역시 '믿고 듣는' 더 콰이엇임을 입증했다.
래퍼 더 콰이엇이 오늘(15일) 새 정규 앨범을 기습 발표했다. 앞서 더 콰이엇은 이달 새 앨범이 발매됨을 예고, 팬들의 기대를 높였던 바다.
더 콰이엇이 이날 공개한 앨범의 타이틀은 '1 Life 2 Live'. 무려 5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인 만큼 타이틀곡 '1 Life 2 Live'를 비롯해 'Bentley', 'All About', 'World Famous(Feat. Dok2 & Jinbo)', 'Your World', '할렐루야(Feat. Beenzino)', '과연 누가', 'Body 2 Body', 'Montana', 'My Life (Feat. Dok2 & Beenzino), 'Lifetime', 'Be About It(Feat. Babylon)', 'Illionaire Way 2' 등 13곡이 빼곡히 담겼다.
어느 덧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10년을 맞은 더 콰이엇은 그간 소울 컴퍼니를 거치고 일리네어 레코즈의 수장으로 힙합신의 중심에서 활약해 온 인물. 그렇기에 이번 신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는데, 비판에 날 선 힙합팬들까지도 '역시'라며 감탄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더 콰이엇의 가장 큰 강점인 '비트 메이커'로서의 충실함이 돋보인다. 매 곡을 넘길 때마다 새롭게 펼쳐지는 비트는 듣는 이의 귀를 잡아 당긴다. 매끄러우면서도 강렬하고 과하지 않으면서도 신선하다.
호불호가 갈리는 가사적인 측면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이른바 더 콰이엇을 비롯한 일리네어 레코즈 뮤지션들의 특징인 '머니 스웨그'는 보다 깊은 메시지를 던진다. 단순한 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나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1Life2Live'에서는 한 번 사는 삶, 한 번 뿐인 인생이기에 자기가 원하는 것을 따라야한다는, 더 콰이엇이 그간 강조해왔던 주제를 다시금 강조한다. 더불어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아야한다는 메시지를 넘어 순수하게 꿈을 쫓다보면 한 번 사는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변할 수도 있음을 이야기한다.
하나의 삶이지만 두 개의 인생. 즉 '부'로 인해 과거와는 현저히 다른 삶을 달라진 살고 있고, 그것은 꿈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스토리를 풀어놓는다. 처음부터 '금수저'였던 것이 아닌,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와 꿈과 부를 이뤄낸 사람의 자신감과 자존감이 드러난다. 그러면서 헤이러들에게는 '너의 부정적인 에너지는 거부'한다고 말한다.
이어 'World Famous'에서는 많은 것을 이뤄낸 스스로에 대해 당당히 자랑하면서도 '다시 한번 감사하며 이 영광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되새기고, 'Your World'에서는 '내'가 아닌 '상대방'에 초점을 맞춘다. '요즘 사는 건 좀 어때'라며 듣는 이에게 따뜻한 안부를 묻는데, '상자 속 젊음', 소울컴퍼니 시절의 더 콰이엇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사람들은 내가 이뤄낸 것들이 하루아침에 생긴 것처럼 말하네..내 모든 경험에 의하면 성과라는 것은 달팽이처럼 아주 천천히 오거든. 한 가지에 미친다면 기회는 찾아올 거야.'
'할렐루야'에서는 많이 것이 바뀌고 변했지만 여전히 힙합을 아끼고, 가수이지만 눈치 보는 기획사 연예인은 아닌 본인의 정체성과 신념을 드러낸다. 더 콰이엇이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아낀다는 'Body 2 Body'는 섹시한 분위기로 가득찬 달달한 노래로 앨범의 다양성에 일조한다. 일리네어 레코즈 뮤지션들인 도끼, 빈지노를 비롯한 몇몇의 비교적 단촐한 피처링은 노래에 대한 집중도를 높인다.
비트와 더불어 이 같은 노래들의 배치, 그리고 발매 시기와 맞는 계절적 감각 역시 녹아 있어 전체적으로 명반이라는 평이다. 특히 하나의 주제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와 너의 이야기, 그리고 세상에 대한 이야기로 넓혀나간 앨범 구성이 더 콰이엇이 힙합신에서 왜 '라면으로 치면 농심'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더 콰이엇과 함께 메인 프로듀서로 Prima Vista가 함께했으며, Pete Rock과 Jake One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CD는 23일 발매될 예정이다. / nyc@osen.co.kr
[사진] '1Life2Live' 앨범 커버(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