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면 논란도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고 오판한 것일까. 배우 윤은혜가 표절 논란에 대해 끝내 사과를 하지 않고 버티기 전략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 활동은 이어가고 있어 국내 여론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윤은혜가 중국 예능프로그램에서 만든 의상이 표절 논란에 휩싸인 것은 지난 8월 말이었다. 당시 윤은혜는 표절 의혹에 대해 억울해 하면서 표절 문제를 거론한 윤춘호 디자이너가 자신의 이름을 이용해 홍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역공을 펼쳤다. 허나 표절 시비가 명명백백하게 가려질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윤은혜가 해명 자료에서 보인 고압적인 태도는 많은 대중을 실망하게 했다. 자신의 이름을 ‘마케팅’에 이용하지 말라는 표현은 ‘연예인 갑질’로 여겨졌기 때문.
더욱이 윤은혜가 논란 후 중국 웨이보에 "다음 주가 기대되지 않나요? 사실 한 번 1등 한 것뿐인데 마치 내가 늘 1등 한 것처럼 이야기하네요. 어쨌든 감사합니다. 히히"라고 적은 글은 제 아무리 본인이 쓰지 않았다고 해도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가뜩이나 해명 자료가 오만하게 비쳐진 가운데 논란과 관계 없이 심지어 부정적인 여론을 비웃는 듯 적은 장난 섞인 글은 한국 활동을 더 이상 하지 않으려는 작정이냐는 네티즌의 분노로 이어졌다.
비슷한 시기 다른 이유지만 돌팔매를 맞는 논란에 휩싸인 스타들이 즉각적인 해명 혹은 사과로 논란을 잠재운 가운데 윤은혜는 논란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태도처럼 오해를 사기 충분했다. 중국 활동 후 한국으로 귀국하는 공항에서 얼굴을 가리고 황급하게 죄인처럼 도망을 치고, 이후 그 어떤 표명도 하지 않는 모습에서 많은 대중은 더 큰 실망을 했다.
표절 의혹보다 윤은혜의 대중과의 소통 방식이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오죽하면 불통의 상징처럼 됐을까. 논란이 벌어졌을 때 입을 다문다는 게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아는데 당사자인 윤은혜만 모르고 있는 듯 보인다.
현재 윤은혜는 중국발 화보와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사이 중국 활동의 결과물들은 계속 알려지고, 한국 여론은 중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그간 윤은혜의 잘못된 선택은 큰 돈을 벌 수 있는 중국 여론은 잠잠하니 한국 활동은 접어두는 것이 아니냐는 비꼬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에 대해 억울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결국 윤은혜가 한국 활동을 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논란은 계속될 터. 논란이 발생한 후 두달여간 스스로 일을 키워온 윤은혜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일단 윤은혜는 박시후와 함께 연기를 한 영화 '사랑후애'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