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어른' 요즘 뭐하고 노세요?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0.15 21: 14

 노는 것도 참 쉽지 않다. 요즘 뭐하고 노냐는 질문에 마땅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어른들의 대다수는 돈과 시간이 없다고 답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OtvN '어쩌다 어른'에서는 배우 김상중, 방송인 남희석, 방송인 서경석, 정신과의사 양재진과 게스트 배우 박은혜, 심리학자 김동철이 놀이와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은혜는 "하고 싶은 건 많다. 혼자 여행가고 싶고 가만히 집에서 자고 싶고 스포츠도 즐겨 보고 싶다. 여자들이 가장 예뻐지는 시간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예뻐진다. 자기 시간에 운동도 한다. 하루에 몇 시간 안 되는데 남자들이 생각하는 그 시간은 되게 길더라. 여자는 아이가 유치원에 가도 장도 봐야 하고 할 게 많다"고 말했다.

이에 양재진은 "집안 일이 해도 티가 안 나는데 안 하면 티가 많이 난다. 본인이 뭘 하는지도 모른다. 하루 종일 노동에 시달리는 게 가정주부다"며 동조했다.
박은혜는 "여자들이 가장 행복한 놀이가 하나 있다. 자기 아이를 꾸미는 거다. 나는 못 꾸민다. 집에서 반지 못 낀다. 아이가 긁히니까. 사실 아이가 뭘 알겠냐. 엄마 만족이다"고 말했다. 
이에 김동철은 "조심하셔야 한다. '미타임'이라는 게 있다. 자기만의 시간이 없으면 놀이가 될 수 없다. 아이가 독립할수록 엄마는 배신감을 느낀다. 그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경석은 "한 회사에서 '어른이 돼서 잘 못 노는 이유가 뭐냐'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40% 비용이 부담된다고 답했고 37%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어쩌다 어른' 측이 조사한 "당신이 최근 재밌게 한 놀이가 뭐냐"는 설문에도 중년들은 "노는 공간도 없고, 뭐하고 놀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이들 키우느라 시간도 없고 돈도 없다", "먹고 살기 바쁘다" 등의 답변을 내놨다.
김동철은 "여유가 없다는 강박적인 생각들이 무기력증을 만든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조차도 관심이 없게 만들어진다. 분명 좋았지만 '해서 뭐 하겠어, 귀찮아'라는 생각이 한 번 발동하면 기존에 했던 것도 재미없어진다. 시간, 돈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호기심이 많이 줄었고 경쟁 때문에 일에 몰입하면서 무기력이 만들어지지 않나 생각한다"며 씁쓸해 했다.
한편 평균 나이 45.5세 출연자들의 거침없는 공감 토크쇼 '어쩌다 어른'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O tvN에서 방송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어쩌다 어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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