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틈 없이 바쁘다. 돈도 벌고, 집안일도 하고, 아이도 본다. 배우 박은혜가 '어쩌다 어른'에 출연해 워킹맘의 고충을 털어놨다.
박은혜는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OtvN '어쩌다 어른'에서는 어른들의 놀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머니의 마음이 다 이런 것일까. 박은혜는 "어릴 때 놀아볼 걸 그랬다"며 후회하면서 현재 모든 즐거움을 아이들에게서 찾고 있었다.
지난 2008년 4월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한 박은혜는 2011년 8월 쌍둥이 아들을 출산했다. 이후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워킹맘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KBS 2TV 수목드라마 '객주'에 출연 중이라 바쁨의 절정을 찍고 있을 때다.
그러나 보니 박은혜는 "뭐하고 노냐"는 질문에 "하고 싶은 건 많지만 시간이 없다"고 답했다. 척척 자신의 취미를 밝히는 남성 출연자들과는 비교됐다. 바라는 건 사소했다. 홀로 여행을 떠나고, 가만히 집에서 잠을 자고, 스포츠를 즐겨 보는 것이 전부였지만 엄마가 된 이후로는 그저 꿈이 돼버렸다. 심지어 박은혜가 언급한 "여자들이 가장 예뻐지는 시간은 아이들이 유치원에 간 이후"라는 말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엄마가 아이와 분리된 유일한 시간이며 자신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게다가 박은혜는 놀이 대신 아이들을 통한 대리만족으로 삶의 즐거움을 느꼈다. 아이 꾸미기, 아이에게 책을 사주며 얻는 만족 등이었다. 그나마 자신을 위해 투자할 시간이 난다고 해도 아이를 먼저 생각하다 보니 제약이 따른다. 집안일 할 때 불편하고, 아이가 다칠까봐 액세서리 하나도 마음대로 못 하는 어머니들이다. 그럼에도 박은혜는 지난 4월 영화 '위험한 상견례2' 제작보고회에서 자신을 가리켜 "0점 엄마다"고 평가했다. 일은 제대로 못해도 후회는 없지만 아이들은 그 시기가 아니면 돌볼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 이것은 비단 박은혜만의 사연은 아닐 듯 싶다.
워킹맘의 고민은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tvN '미생'에서 선차장(신은정 분)의 에피소드로 처절하게 재현해낸 바 있다. 방송 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직장인 여성들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일조했다. 이번엔 배우이자 엄마인 두 개의 삶을 살고 있는 박은혜가 시간, 돈, 희생 '3포'로 놀이 마저 잃어버린 워킹맘의 고민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 / besodam@osen.co.kr
[사진] '어쩌다 어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