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을', 셜록 빙의하게 만드는 웰메이드 추리물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0.16 06: 52

추리소설의 대명사로 불리는 ‘셜록 홈즈’ 속에는 “모든 것이 불가능해 보인다면 마지막에 남는 것이 곧 진실이다”라는 대사가 있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를 내세운 ‘마을’만의 재미도 바로 이러하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매회 던져지는 수많은 실마리 중 맞는 것과 아닌 것을 가려내며 ‘셜록’에 빙의하게 만드는 것.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이하 '마을') 4회에서는 혜진(장희진 분)을 죽인 살인범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동시에, 소윤(문근영 분)이 어릴 적 죽은 줄로만 알았던 언니 소정에 대한 진실에 한 발짝 다가가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역시 미스터리한 일들이 빠르게 몰아치며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게 만들었다. 소윤은 난데없이 동네 변태로 알려진 아가씨(최재웅 분)의 집을 찾아간 제자 유나(안서현 분)을 구출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했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언니는 희망 보육원에서 머물렀던 흔적만 남기고 거짓말처럼 증발한 상태였다.

또한 혜진에 대해 유독 민감한 모습을 보였던 지숙(신은경 분)은 유나에게 "내가 김혜진이 네 아빠랑 불륜을 저질러서 미워한다고 생각하냐. 그럴 거면 이 마을 여자의 절반을 싫어했을 거다"라며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을 암시했다. 그와 동시에 달리던 차창 밖으로 죽은 혜진의 환영을 보고 경악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화들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어서는 동생 주희(장소연 분)과 혜진의 죽음을 두고 서로에게 잘못을 떠넘기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그려지며 세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높였다. 지숙이 남편과의 불륜 때문에 혜진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면 어떤 이유가 있는 건지, 또한 혜진과 테니스를 함께 즐길 만큼 친분이 있었던 주희는 왜 이렇게 냉소적인지 궁금증을 자아낸 것.
한편 어릴 적 잃어버린 언니 소정의 정체 또한 의문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죽은 줄 알았던 소정이 사실 캐나다에 있는 소윤의 편지를 기다리고 있었고,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소윤의 친언니가 아닌 입양아였다는 것이었다. 이로써 소정은 과연 누구일지, 또 사건 해결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지 역시 ‘마을’을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이야기 소재로 떠올랐다.
또한 방송 말미에는 등장인물 중 소윤과 우재(육성재 분) 다음으로 가장 정상적으로 보였던 인물 기현(온주완 분)이 혜진이 살해당하기 직전 만났던 인물임이 밝혀지며 전개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다. 과연 그가 혜진을 죽인 진범이 맞을지, 아니면 시청자들을 현혹케 할 장치에 불과할지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을'은 암매장되었던 시체가 발견되면서 평화가 깨진 마을인 아치아라의 비밀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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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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