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 조정석 “제 인생의 특종은 송강호 선배 만난 것”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10.16 06: 59

14일 밤 8시 서울 잠실롯데시네마가 한바탕 들썩였다. 한류 스타 김수현에 이어 엑소 디오까지 나타나자 환호성이 연방 터졌다.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은 이들이 부리나케 향한 곳은 21관. 두 사람이 ‘특종: 량첸살인기’ VIP 시사에 참석한 건 주연 배우 조정석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건축학개론’ 이후 납뜩이 팬이 됐다는 김수현은 영화 상영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정말 새롭고 재밌는 영화가 나온 것 같아 정석형에게 미리 축하 인사를 건네고 싶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도경수도 “조만간 새 영화에서 정석이 형과 사연 많은 형제로 출연하는데 벌써부터 설레고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VIP 시사에는 둘 외에도 권상우 이민기 등 50여 명의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잘 나왔다’는 소문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는 모습이 이곳저곳에서 감지됐다. 전작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조정석과 부부로 출연한 신민아도 모처럼 극장을 찾았다. 이 영화를 제작한 변봉현 대표는 “배우 조정석의 위상이 1년 만에 몰라볼 만큼 높아진 것 같아 흐뭇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이런 인기가 실감되나”라는 질문에 “너무 황송하고 감사하다. 아이고, 제까짓 게 뭐라고.(웃음) 저한테 이런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질 줄 꿈에도 몰랐다”며 겸손해 했다. 그는 “수현이는 3년 전쯤 사석에서 만나 친해졌는데 언제부턴가 허물까지 털어놓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제가 나오는 영화 VIP 시사에 꼬박꼬박 참석해주고 있는데 눈물 나게 고마운 친구”라고 덧붙였다.
 
영화 ‘특종’에서 대박 특종을 건지지만 자기가 판 함정에 스스로 갇힐 위기에 처하는 보도국 사회부 기자 역을 맡은 조정석은 “연애의 온도를 너무 재밌게 본 터라 노덕 감독님의 차기작에 관심이 많았는데 신기하게 저한테 그 기회가 찾아왔다”며 “원래 제목은 저널리스트였다고 들었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촉이 왔고 다음날 아침 무조건 하겠다고 매니저에게 말해 출연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예대 출신 노덕 감독은 “언젠가 연기 잘 하는 배우 조정석과 꼭 한번 작업을 해보고 싶었는데 소망이 이뤄졌다. 현장에서 콜 시간 가장 잘 지키고 열악한 상황에서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 투자팀 홍라경 과장은 “정석씨가 영화 관상을 찍으면서 송강호씨에게 어깨너머로 많은 걸 배운 것 같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조정석은 “맞다. 송강호 선배가 어떻게 국내 최고 배우 자리에 올랐는지 궁금했고, 비결을 알기 위해 많은 퀘스천 마크를 던진 게 사실”이라며 “그때마다 강호 선배가 기본에 충실하라고 얘기하셨다. 고생하는 스태프를 위해 주연 배우가 과연 뭘 해야 하는지, 특히 현장에서의 태도와 자세에 대해 금과옥조 같은 말씀을 몇 차례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화는 혼자 잘 났다고 되는 게 아니란 사실도 깨우쳐주셨다. 아무리 신인이라도 감독의 디렉션을 존중하고 상대 배우의 컨디션과 호흡도 함부로 의심하거나 재단하지 말라고 하셨다. 강호 선배가 가장 강조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상대 배우와의 앙상블이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김포에서 출퇴근한다는 그는 “아직 배우로서 갈 길이 멀지만 지금까지 제 연기 인생의 특종은 바로 송강호 선배를 만난 것”이라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순제작비 65억원이 소요된 ‘특종’은 롯데 배급으로 이달 22일 개봉하며 조정석은 촬영을 마친 ‘시간이탈자’에 이어 새 작품 ‘형’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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