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이하 ‘마을’)은 첫 방송부터 한 번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흡인력 높은 스토리와 연출, 구멍 하나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누가 날 부른 것 같아”라며 마을 아치아라로 입성한 한소윤(문근영 분)이 암매장 당한 사체를 발견하면서 조용했던 마을이 발칵 뒤집히고 말았는데, 그 때부터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의심스러운 행동과 말을 하기 시작한 것. 그리고 이 사체가 2년 전 행방을 감춘 여자 김혜진(장희진 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극은 더욱 궁금증으로 뒤덮였다. 마을 사람들이 이 김혜진과 얽혀 있을 뿐만 아니라 모두가 김혜진 얘기만 나오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
한 번 보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매료될 수밖에 없는 높은 완성도다. 앞서 이용석 PD가 밝힌 바와 같이 뜬금 없는 러브라인이 없고, 연기 못하는 배우도 없다.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자신이 맡은 캐릭터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으니 시청자들의 만족도는 클 수밖에 없다.
또 범인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 속 각 인물들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어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에 시청자들은 매회 김혜진을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를 추리하며 극이 주는 쫄깃한 긴장감과 재미 속에 푹 빠져 있다. 이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웰메이드 드라마라며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그렇기에 5~7%를 오르내리는 시청률은 더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아무리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MBC ‘그녀는 예뻤다’와 KBS 2TV ‘장사의 신’이 장르의 특성상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 같은 ‘마을’의 성적표는 다소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게다가 전작 ‘용팔이’가 뜬금없는 개연성으로 대중들의 뭇매를 맞으면서도 20%가 넘는 시청률을 얻었던 반면 ‘마을’이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 시청률에서만큼은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물론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있는 요즘, 시청률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다. 또 ‘마을’은 이제 4회까지 방송됐을 뿐이다. 16부작인 ‘마을’이 걸어가야 할 길은 아직 멀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수히 많다. 그만큼 반등 기회는 충분하다는 뜻이다. ‘그녀는 예뻤다’ 역시 4%대의 시청률로 시작을 하지 않았던가. 매회 쫄깃한 반전과 재미를 전하고 있는 ‘마을’의 짜릿한 역습을 기대해본다.
한편 ‘마을’은 암매장되었던 시체가 발견되면서 평화가 깨진 마을인 아치아라의 비밀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드라마다. /parkjy@osen.co.kr
[사진] ‘마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