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전쟁은 지금이라고 할 수 있다. ‘슈퍼스타K7’가 생방송 경연을 시작했다. 역대급 실력자들이 나타났지만 즉각적으로 반응이 쏟아져 나오는 생방송과 라이브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부담감을 뚫고 왕좌에 오를 이는 누가 될까.
지난 15일 방송된 Mnet ‘슈퍼스타K7’(이하 ‘슈스케7’)에서는 김민서, 마틴스미스, 스티비워너, 이요한, 자밀킴, 중식이, 케빈오, 클라라홍, 지영훈, 천단비 등 톱10으로 선발된 10팀이 첫 번째 생방송 경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생방송 미션은 ‘시대의 아이콘’이다. 무작위로 발매연도를 선택한 후 음악으로 시대의 아이콘이 된 아티스트의 노래를 재해석해야 했다.
안타깝게도 첫방송부터 논란이 된 팀이 있다. 2014년을 선택한 중식이밴드는 커버곡 대신 자작곡 ‘선데이 서울(Sunday Seoul)’을 선택했다. “요즘 노래를 모른다”는 것이 그 이유. 이들은 소외된 계층의 현실을 대변하는 가사로 윤종신에게 “커버곡을 부르지 않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본인 느낌으로 무대에서 표현하는 어울리는 밴드”라는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방송 후 논란이 불거졌다. 다른 팀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 생방송 경연을 시작하면서 다수의 참가자들이 긴장감을 이기지 못해 가사를 까먹기도 하고 곡 선정 자체에 미스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중식이밴드처럼 모르는 곡이 덜컥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무작위로 곡을 선택하는 미션에서는 곡 선정하는 운도 실력으로 작용한다. 여기서 자신이 직접 노랫말을 붙이고 수십 번, 혹은 수백 번 불렀을 자작곡으로 출전했다면 다른 참가자들과 분명 출발선은 달랐을 것이다. 일부 부정적인 시각이 이 이유에서 시작했다.
앞으로 생방송 미션을 지속해야 하는 중식이밴드에게는 이번 논란이 큰 부담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주일동안 다음 미션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컨디션과 ‘멘탈’ 관리는 승리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중식이밴드는 생방송 이전까지 심사위원들과 대중으로부터 호평을 받아온 팀이다. 달라진 대중의 온도를 견뎌야 한다. 자작곡을 부르는 팀이지만, 커버곡도 소화 가능하다고 증명하는 것이 이들이 첫 번째로 넘어야 할 산이 됐다.
이것은 비단 출연자들에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심사위원들의 심사 역시 조심스럽다. 생방송 경연이 시작되면서 4분 안에 판단하고 점수를 내려야 하는 것은 심사위원들에게도 미션 아닌 미션이다. 특히 이승철이 이번 시즌 심사위원에서 빠지면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윤종신에게도 큰 부담감이 느껴졌다. 지금까지 윤종신은 대중과 맞닿는 심사평으로 호평을 받아온 만큼 이번 시즌에서도 그 예리한 눈이 차츰 빛나길 시청자도 바라고 있을 것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슈스케K7'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