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기특한 최시원, 스스로 일군 인생 캐릭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0.16 09: 43

잘생긴 배우 최시원의 진짜 매력을 발견한 것은 어쩌면 MBC ‘무한도전’의 식스맨 특집이었는지도 모른다. 과장된 몸짓으로 일명 ‘미국식 몸짓’을 구사할 때 시청자들은 누가 봐도 잘생긴 최시원의 귀여운 반전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는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웃기면서도 멋있는 인물로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폭을 스스로 넓히고 있다.
최시원은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황정음, 박서준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신혁을 연기한다. 보통 로맨스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제 3의 인물들이 훼방꾼으로 찍히기 마련인데, 최시원이 연기하는 신혁은 주인공 못지않은 호감을 사는 인물이다. 제작진이 신혁이라는 인물을 사람의 마음 씀씀이만 바라보는 진짜 ‘백마 탄 왕자’로 그리고 있기 때문이지만, 최시원의 오롯이 작품만 보고 과감하게 돌진하는 선택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최시원은 이 드라마에서 덥수룩한 수염, 기괴하고 웃음기 있는 행동을 하며 평소 그가 가지고 있는 멋있는 분위기를 깨버렸다. 이 같은 기인 같은 행보는 외형보다는 내실을 중요하게 여기는 신혁의 뚜렷한 가치관을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하다. 얼굴은 예쁘지 않지만 마음만큼은 예쁜 김혜진(황정음 분)의 진가를 가장 먼저 알아본 신혁의 따뜻하고 저돌적인 성격은 많은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요소다.

최시원은 어떻게 보면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그리고 누가 봐도 잘생긴 외모를 한 수 접고 들어가는 신혁을 통해 두 수 앞선 결과물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매력적으로 보이기보다는 망가짐 속에 멋들어짐이 녹아 있는 신혁을 연기하는데 집중했고, 어느새 조금은 엉뚱하고 조금은 외관상으로 더러워 보이는 신혁을 시청자들이 사랑하게 만들었다. 목소리를 특이하게 바꿔 혜진을 ‘짹슨’이라고 불러대고 얼굴을 요상하게 망가뜨려도 신혁의 따뜻한 진심을 알기에 자꾸 최시원이라는 배우에게 빠져들게 되는 것.
최시원은 신혁의 숨은 멋을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데뷔 후 가장 못 생기고 호불호가 엇갈리는 얼굴이지만, 가수이자 배우인 최시원에게 빠졌다는 시청자들은 확 늘어났다. 그가 평소 가수로서 품고 있는 팬들을 넘어 평소 슈퍼주니어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없는 보편적인 시청자까지 끌어들인 것. 최시원은 데뷔 이래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왔다. 데뷔를 연기로 한 까닭에 아이돌 가수들이 흔히 거치는 ‘발연기 논란’도 없었고, 수많은 인기를 누리면서도 구설에 오른 일이 없을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한 스타로 유명하다.
흔히들 스타들의 망가지는 연기는 과하게 다가와서 극의 흐름을 망칠 수도 있다. 맛깔스러운 장치이지만 이야기와 동떨어진 장면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양날의 검’인데 최시원은 웃기면서도 멋있고, 자꾸 몰입해서 보게 만드는 흡인력을 갖추고 있어 신혁이라는 인물을 드라마에서 부상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입대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앞두고 있는 최시원이 2년 후에 얼마나 더 값진 성장으로 돌아올지 기대를 걸게 된다. 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열성 팬들이 존재하고, 연기를 통해 일반적인 시청자까지 사로잡았으니, 이 작품을 끝낸 후 성장의 시기를 거쳐 돌아올 가수 겸 배우 최시원을 응원하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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