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그녀는예뻤다’, 버릴 캐릭터 없는 요물 드라마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0.16 11: 45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엔 도통 버릴 캐릭터가 없다. 보통 드라마가 중반을 치닫게 되면 밉상 캐릭터나 악역이 등장해 주인공 사이를 방해하기 마련인데 이 드라마엔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역할이 전혀 없다.
김혜진(황정음 분)과 지성준(박서준 분) 사이를 방해하며 밉상으로 전락할 뻔 했던 민하리(고준희 분)까지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우정을 지켜내려 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한 것. 게다가 김혜진과 지성준이 드디어 시청자들이 바라던 달달한 러브라인을 형성하면서 ‘그녀는 예뻤다’를 더욱 예쁘게 만들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그녀는 예뻤다’ 9회에서 민하리는 신경성 위경련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 “누굴 이렇게 진심으로 좋아한 적 나도 처음”이라고 눈물로 고백한 하리는 몸보다 더 아픈 마음 때문에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 사실 하리는 예쁜 외모와 부유한 집안 환경 등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가족에게 따뜻한 사랑 한 번 받지 못해 늘 외로움을 끌어안고 살던 인물이었다.

그런 하리에게 혜진은 가족 이상의 버팀목이 되어준 친구였다. 하리는 과거 아픈 자신을 위해 죽을 끓여다 준 혜진을 떠올렸다. 하리는 혜진을 끌어안고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나 앞으로 너에게 평생 잘할거야”라며 눈물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었다. 그리고 하리는 그 때와 똑같이 자신을 위해 죽을 만드는 혜진에게 백허그를 하고선 “혜진이 안으니 하나도 안 아프다. 내가 너 진짜 많이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그간 혜진을 속이고 있다는 죄책감으로 힘들어하던 하리는 이제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겠다고 마음 먹었다. 물론 이미 성준은 혜진의 진가를 확인한 뒤 좋아하는 마음을 키우고 있던 상황이라 하리의 결심이 다소 늦은 감이 있어 보이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먼저 위하고 아끼던 혜진과 하리의 우정이 더욱 빛나 보이던 순간이었다.
우정뿐 아니라 혜진의 사랑 역시 반짝이기 시작했다. 성준은 편집팀으로 다시 돌아온 혜진에게 사원증을 선물하고, 뒤에서 작게 “파이팅”을 외치는 등 혜진에게 조금 더 다가가기 시작했다. 작지만 진심이 담긴 그의 행동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특히나 방송 말미 성준이 차량 전복 사고 기사를 확인하고 비오는 날의 트라우마도 까맣게 잊은 채 혜진을 찾아서는 와락 껴안는 모습은 이날 방송의 백미로 여겨지고 있다. 그간 혜진을 대놓고 무시하고 소리치던 지성준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 여심을 완벽히 자극하는 달달 로맨틱남으로 돌아와 혜진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성준에 여성 시청자들은 크게 환호했다.
물론 혜진에게 여전히 장난을 치면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 신혁(최시원 분) 역시 매회 매력이 철철 흘러 넘친다. 이날 신혁은 사원증 케이스를 선물한 성준을 질투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방을 선물하기도 하고, 바닥에 넘어지자 “일부러 그런거야. 완벽해 보이면 재수없잖아”라고 느끼하게 변명을 하면서도 곧 장난기 가득한 표정과 목소리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 외에도 마치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처럼 혜진과 어긋나 보이던 모스트 팀원들까지 저마다 개성 강한 캐릭터를 보여주며 극적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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