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의 생방송 무대는 긴장의 연속이다.
생방송 오디션을 진행하는 경우 대부분 탈락자를 정하는 투표를 진행한다. 무대를 지켜보면서 누가 탈락하게 될지, 내가 응원하는 사람이 우승할 수 있을지 예측하는 재미가 있다.
반면 탈락자들의 무대를 보는 것도 긴장될 정도 아슬아슬하기도 하다.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5에서 보여준 것처럼 실수의 연속, 음이탈 등 불안한 무대가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 역시 생방송에 대한 부담감으로 더 긴장하고 있을 터라 실수가 자주 발생한다. 기대 이하의 무대를 보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다 결국 채널을 돌리게 된다.
이게 바로 생방송 오디션의 양날의 검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슈퍼스타K'는 이런 점에서 요즘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다. 국민 오디션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스타들을 탄생시켜왔던 전통의 프로그램이지만 최근에는 관심이 현저하게 낮아졌다. 그렇다 보니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떨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은 '역대급'이라는 기대감 속에 시작됐지만, 대중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생방송 경연을 진행하는 오디션의 특성상 생방송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관심이 커지는데, 지난 15일 진행된 '슈퍼스타K7'의 첫 생방송 결과는 참혹했다. 시청률이 하락한 것은 물론, 잦은 실수에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생방송의 장점인 '쫄깃한 재미'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오히려 기대 이하의 수준으로 무대를 꾸민 참가자들로 인해 재미가 떨어졌다는 반응이다. 물론 김성주의 진행 실수나 음원 공개 시간을 맞추지 못한 것 등도 지적당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생방송의 가장 큰 재미인 참가자들의 무대, 특히나 심사위원들이 자신했던 무대가 기대 이하였다면 생방송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회를 거듭할수록 실력이 좋아지고 이에 대한 기대가 늘어가는 게 아니라, 지난 시즌5에서처럼 민망함만 남을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슈퍼스타K7'은 시작 전부터 "역대급"이라는 말로 오디션 참가자들의 실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놨다. 심사위원들의 극찬도 쏟아졌고, 그렇기에 생방송 무대에서 재미를 볼 것이라는 자신감도 당연해 보였다. 하필 첫 생방송부터 '독설이 필요하다', '무대가 실망스럽다'라는 씁쓸한 반응들이 이어지고 상황에서 일주일 뒤 진행될 다음 생방송에서는 어떻게 혹평을 만회할지 주목된다. '슈퍼스타K7'이 과연 생방송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 다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올 수 있을까./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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