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믿을 것은 참가자들의 '포텐'뿐이다. 진부해져버린 생방송 포맷을 바꾸기는 어렵고, 기대를 모았던 심사위원들의 평가도 실망감을 준 상황. 프로그램을 다시 한 번 살리기 위해서는 남은 대중의 이목을 끌고 화제를 몰만한 TOP8의 진짜 ‘역대급’ 무대가 나와 줘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승철의 빈자리가 휑하게 느껴지는 첫 생방송이었다.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애정 어린 독설이 필요하다는 평. 부족한 부분은 확실하게 꼬집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분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생방송된 Mnet '슈퍼스타K7'(이하 ‘슈스케7’)에서 심사위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참가자들이 제 기량을 내지 못했음에도 좋은 점만 찾아 주목했다. 점수는 짠데, 심사평은 싱거웠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긴장한 참가자들을 위한 배려일 수 있다. 하지만 배려가 앞으로의 무대를 버려놓을 수 있다는 것, 또한 냉철한 평가가 공정성을 더하고, 쫄깃한 생방송의 맛을 극대화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할 것 같다.
이날 방송에서 참가자들은 물론이고 심사위원들까지도 긴장에 떠는 모습을 보였다. 가슴 졸이는 긴장감과 쉽게 결과를 예상할 수 박진감, 여기서 비롯되는 실수를 지켜보는 것도 사실은 생방송의 묘미긴 하지만 긴장으로 인한 실수가 되풀이된다면 이는 허점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아주던 이승철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TOP10의 실수 연발에 윤종신, 백지영, 김범수, 성시경은 짜게 점수를 매겼다. 하지만 심사평은 어느 때보다 싱거웠다. 우승후보였던 마틴스미스가 평소 기량보다 훨씬 떨어지는 무대를 선보였음에도 심사위원들은 “두 사람의 호흡이 좋은 것 같다”, “원곡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노래를 본인들의 것으로 만들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백지영 만이 “기대했던 완성도를 보여주지는 못한 것 같다”는 아쉬움을 표했을 뿐이다. 여기에도 방향성과 조언은 결여돼 있었다.
‘악마의 편집’과는 상반되는 이들의 ‘착한’ 심사평이 생방송 경연을 더욱 루즈하게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시청자 문자 투표 역시 외모와 나이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좋은 무대를 보여준 참가자가 탈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회를 거듭하며 식상해진 생방송의 포맷도 시청자들의 싫증을 더하고 있는 모양새다.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야할 것이다. 희망적인 것은 참가자들의 ‘포텐’이 남아 있다는 것. 이날도 클라라 홍, 천단비, 케빈 오와 자밀 킴은 꽤나 인상적인 무대를 보여준 바다.
남은 참가자들의 가능성에 다시 기대를 걸어본다. 다양한 매력과 월등한 실력으로 심사위원들과 대중을 놀라게 한 이들이기에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 이들의 ‘포텐’이 제대로 터져준다면 ‘슈스케’는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설 수 있을 테다. 칼자루는 TOP8이 쥐고 있다./joonamana@osen.co.kr
[사진] '슈스케7'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