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를 돌아봐' 송해, 이럴거면 약속하지 말지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0.17 07: 52

 과연 방송인 송해가 팬으로서 김혜수를 만날 수 있을까. 아나운서 조우종의 말에 부산까지 달려왔건만 희망고문뿐이었다. 이쯤 되면 송해의 입장에서 한 번 불러보게 된다.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는 송해와 조우종이 배우 김혜수를 만나기 위해 부산으로 떠난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조우종은 기세 좋게 김혜수를 만나게 해주겠다는 말로 송해를 무작정 데리고 다녔다. 희망고문에 가까웠다. 90세에 가까운 대선배 송해의 ‘팬심’을 이렇게 몰라줄 수가 있나. 이튿날에도 허탕은 계속됐다. 약속장소에 김혜수가 와있다더니 핸드프린팅, 단골 식당 등에 송해를 데리고 갔다. 결국 김혜수와 같은 소속사 배우인 이선균이 대신 송해를 찾아 김혜수가 부산에 오지 않는다는 확답을 줬다.

송해의 허탕은 사실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9일 방송분에서 조우종은 김혜수와 연락하지 않은 상태에서 송해와 약속하고 부산에 데려갔던 바 있다. 당시 송해는 “이런 식으로 하려면 약속을 하지 말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때 김혜수를 만날 수 없음을 알렸다면 송해도 단념하고 다음 날 계속된 고생은 덜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조우종 입장에서는 이건 도박과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조금만 하면 될 것 같은데 하면서 끊지 못하는 그런 심정 말이다. 이튿날 송해의 모습을 보면 조우종이 차마 “김혜수는 못 볼 것 같아요”라고 말하지 못한 심정도 조금 이해가 간다. 송해는 조우종이 김혜수 대신 눈앞에 보여준 핸드프린팅에 손을 대보고 즐거워했고, 김혜수의 단골 식당에서 식사하기 위해 30분이나 기다렸다. 차마 말이 안 떨어졌을 법도 하다.
그러나 송해 입장에서는 차라리 확실하게 말을 해주는 편이 좋았다. 처음에는 김혜수와 약속이 된 것처럼 부산에 왔고, 부산에 도착하니 무작정 온 셈이 됐다. 공식석상에서 멀리서나마 보는 것도 아니고 김혜수의 흔적을 찾아 부산을 떠돌아다니게 됐으니 실망감이 컸을 터. 이선균을 만나고 나서야 김혜수의 부산국제영화제 불참 소식을 듣게 됐고 조우종에게 분노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사건으로 조우종은 송해의 두 얼굴을 확인했다고 했다. 송해의 분노를 산 조우종이 신뢰를 회복할 길이 막막하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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