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은 왜 늙지 않을까.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주인공의 외모에 대한 이슈가 큰 화제가 되는 것이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이는 그만큼 강동원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V앱을 통해 생중계된 방송에서 팬들은 강동원의 변함없이 잘생긴 외모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거기에 사제복을 입은 모습은 흥행 공약에도 사용될만큼 파급력이 컸다.
강동원은 지난 16일 오후 포털 사이트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된 영화 '검은 사제들' 무비 토크 라이브에서 자신의 동안 비법에 대해 "글쎄요 잘 모르겠다"면서 "아무래도 동안이라고도 많이 하시긴 하는데, 예전보다는 많이, 꽤 점점 나이가 들어 보이는 모습인 거 같긴한데 담배를 안 피워서 끊어서 그런가?"라고 타고 난 사람 특유의 천진난만한 면모를 보였다.
강동원의 외모가 이토록 관심을 받는 이유는 영화와 관련, 미리 공개된 스틸 컷들과 예고편 덕분이다. 이 영화에서 강동원은 사제로 분했는데, 검정색의 사제복을 입은 모습이 미리 공개돼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영화 '검은 사제들'(장재현 감독)은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뛰어든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미스터리 장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강동원은 여기에서 김사제(김윤석 분)를 돕는 최부제 역할로 문제아 신학생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강동원이 맡은 최부제는 영적으로 민감하다는 호랑이띠(?)인 86년생이다. 실제 강동원이 81년생임을 감안할 때 나이보다 어린 배역을 맡은 셈. 하지만 데뷔 당시와 전혀 변함이 없는 외모인 이 동안 배우는 이번에도 이질감 없이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낸 것으로 보인다.
영화 '전우치'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윤석이 강동원과 두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앞서 김윤석은 강동원과의 두번째 만남에 대해 "'전우치' 이후에 6년만에 두 번째 작품이다. 나는 나이가 들었는데 강동원은 그대로다. 기분이 별로 안 좋다"고 말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검은 사제들'은 단순히 강동원이 사제복을 입은 모습 만으로 열광하기에는 더 많은 이야기와 볼거리를 담고 있는 영화임이 분명하다. 이는 배우들의 연기 열정, 영화에 대한 자부심에서 오롯이 드러났다.
김윤석과 강동원, 두 사람은 모두 사제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이를 체험했다. 김윤석은 사제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려 했다. 강동원의 경우, 실제 사제를 찾아가 약 4박5일간 함께 생활을 하기도 했는데 그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수 있는 시간에서 엄청난 무게감을 느꼈다. 이게 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 신예인 박소담 역시 여러가지 어려운 장면들을 소화했다고 알려졌는데, 그 때문인지 김윤석과 강동원은 그에 대해 "고생을 많이 했다"며 챙겨주려는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줬다. 특히 김윤석은 "요물 같다. 어마어마한 매력이 있다. 구미호 같은 매력도 있고, 되게 천사같은 모습 속에 되게 섹시한 매력도 있고, 보시면 안다"고 박소담을 소개했고, 강동원은 "잘 해줄 수밖에 없다"며 후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더불어 김윤석은 "비슷한 영화가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대해 "'어벤져스', '베테랑', '암살'? 그 정도의 오락성을 가지고 있는 영화다. 이 영화를 보면 그 영화들을 다 보시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영화가 주는 재미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강동원은 800만 관객 동원 공약으로 "수단(사제복)을 입고 무대인사를 하겠다"고 밝힌 상황. 과연 그는 '늙지 않은' 연기력으로 스크린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1월 5일 개봉 예정. /eujenej@osen.co.kr
[사진] V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