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산다', 섹시한 뚱땡이 이국주의 긍정 라이프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10.17 07: 56

이국주는 자신의 인생을 “개그”라고 말했다. 너무 하고 싶었던 일이었고, 즐거웠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시간을 지나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된 그는 행복해했다. 하지만 개그우먼이란 이름으로 성공하기까진 1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길고도 지난한 시간을 긍정의 힘으로 버텨낸 이국주의 웃음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개그우먼 이국주의 싱글 라이프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이국주는 아끼는 후배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식사를 했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장을 보고, 야무진 솜씨로 음식을 준비한 그는 후배들에게 옷과 신발, 음식까지 아낌없이 챙겨주며 살뜰히 대했다. 자신이 겪어 온 길이기에 신인 시절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국주는 후배들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했고, 자신과 비슷한 체형을 가진 후배들이 남들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받은 상처를 진심어린 조언으로 위로했다. 혹시라도 생길지 모를 작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예쁜 옷을 사고, 자신을 꾸미는 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이국주는 그렇게 자기만의 노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런 그의 노력은 뚱뚱한 사람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 뚱뚱한 사람을 보면 건강도 안 좋을 것 같고 게으를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편견에 맞서 이국주는 뚱뚱한 사람도 충분히 세련되고 여성스럽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그걸 이루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누구보다도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아끼기 시작한 그의 긍정적이면서도 당당한 에너지는 무대에서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외모와 체형을 장점으로 살려 캐릭터를 만든 이국주의 모습에 관객들은 열광했고, 개그우먼으로서 본분을 다해야 대중들에게 호감으로 비칠 수 있단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는 그는 그렇게 비호감이라는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었다.
연애에 있어서도 이국주가 가진 긍정의 힘은 어김없이 발휘됐다. ‘의리’를 외치며 웃긴 분장으로 무대를 누비던 시절, 공연을 보러 온 썸남 앞에서 그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무대에 선 이국주는 평소보다 더 열정적인 액션과 애드리브로 관객을 웃겼고, 썸남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너 진짜 멋있었어. 최고였어”라는 찬사에 이국주는 “나는 예쁜 여자도 아니고 날씬하지도 않지만 멋진 여자는 될 수 있겠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날 이국주는 세상의 편견에 지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을 대변하는 듯 했다. “나처럼 살집 있는 분들도 죄진 게 아니다. 스스로 움츠러들지 않고 밝은 덩치 큰 사람, 밝은 뚱땡이로 모두가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에서는 뿌리 깊은 긍정 내공이 엿보였다. 내가 먼저 나를 사랑해야 남들도 나를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고 증명해준 이국주. 그의 유쾌하고 당당한 긍정 라이프를 앞으로도 응원해 본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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