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 없다고들 했다. Mnet ‘언프리티랩스타2’를 두고 시즌1보다 흥미가 떨어졌다고 하면서 하는 말이다. 그럼에도 방송 다음 날엔 뜨겁게 ‘언프리티랩스타2’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은 욕이 될 수도 있고 칭찬이 될 수도 있다. 화제성은 이미 형만한 아우다.
지난 16일 방송된 ‘언프리티랩스타2’에서는 파이널 디스배틀을 통해 6, 7번 트랙의 주인공이 정해진 가운데 Mnet ‘쇼미더머니’ 래퍼들과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예상대로 디스배틀에 대한 내용이 온라인상에 화제를 점령했다. 욕을 할 땐 하면서도 우리가 ‘언프리티랩스타2’를 끊을 수 없는 이유는 대체 뭘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언프리티랩스타2’는 매회 승패가 갈리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서바이벌의 특성상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끊을 수 없다. 마지막에 누가 우승했는지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특히 시청자들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는 걸그룹 피에스타 멤버 예지와 트루디 중 누가 승기를 가져갈지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방송된 ‘언프리티랩스타2’에서도 두 사람의 디스배틀은 빅매치였다. 누구 하나 기에 눌리는 법 없이, 실수 없이 랩핑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결국 아무리 갈등 요소를 연출한다고 해도 시청자들은 랩으로 피 튀기는 싸움에 흥미를 느꼈다는 걸 시사한다. 이는 앞으로 ‘언프리티랩스타2’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준다. 분란을 만드는 연출도 물론 큰 재미가 되지만 이를 뒷받침해주는 건 랩실력이다. 기껏 갈등이 절정에 올랐다고 해도 랩핑하다 실수하면 본인뿐만 아니라 시청자도 맥이 빠지니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출연자에 한 번 팬덤이 생기면 ‘본방사수’ 의욕을 극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시청자들은 출연자와 나를 공동운명체로 생각하며 응원을 보낸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예지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 초반 센 척하는 여자로 비쳤던 예지는 3회부터 가능성을 폭발시키더니 현재 ‘언프리티랩스타2’에서 가장 큰 팬덤을 소유하게 됐다. 여성 시청자들에게 소위 ‘걸크러쉬’ 매력을 뽐낸 것. 팬을 자처한 시청자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출연자만 보기 위해서라도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끊을 수 없다.
계속해서 편견에 도전하고 있는 여성래퍼들의 패기를 보는 것도 흥미를 끈다. 초반에는 아이돌 래퍼들이 주로 편견에 도전해 반전드라마를 만들어냈다면 지금은 여성래퍼 그 자체에 대한 편견을 타파하고자 한다. ‘언프리티랩스타’는 Mnet ‘쇼미더머니’의 스핀오프 격의 프로그램으로 국내 최초 여자 래퍼 서바이벌이다. 그렇다고 ‘쇼미더머니’가 남성들만 대상으로 했던 프로그램이냐면 아니다. 상대적으로 남성 실력자들이 더 많았기 때문에 여성 래퍼들은 초기에 탈락했다. 이로써 힙합에서 남자는 여자보다 실력이 월등하다는 편견이 공고해질 우려가 컸다. ‘언프리티랩스타2’에서는 여자들만의 싸움이 아닌 남성래퍼와도 싸움판을 벌였다. 남성래퍼도 뛰어넘는 여성래퍼의 탄생이라니. 안 볼 이유가 없는 것이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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