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성웅과 유승호가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다.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뽐내온 두 사람이 한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도 큰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믿고 보는 배우들의 귀환이 벌써부터 반갑기만 하다.
SBS 새 수목드라마 ‘리멤버’(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는 절대 기억력의 천재 변호사가 기억의 소멸을 맞이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로, 유승호는 극중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는 기억천재 서우빈을 연기한다. 서우빈은 아버지가 사회고위층의 음모로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사형 선고를 받자, 무죄를 밝히기 위해 변호사가 된 인물이다. 절대기억력을 이용해 최연소 변호사가 된 서우빈은 기억이 모두 소멸되기 전에 진범을 잡아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하려 애를 쓴다.
반면 박성웅이 맡은 박동호는 가난에 찌든 삶을 벗어나려 돈을 쫓는 조폭 변호사에서 사람을 구하는 로펌 변호사가 되는 인물이다. 지방법대 출신으로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사법시험에 수 차례 도전한 끝에 변호사가 된 의지의 남자다. 일단 눕기로 마음 먹으면 어떤 자리든 간에 몸을 부딪혀 누울 자리로 만드는 추진력과 결정력의 소유자이며, 근성과 능수능란한 언변, 잡초 같은 적응력, 짐승 같은 촉을 가졌다.
두 사람은 서우빈의 아버지 사건으로 처음 인연을 맺게 되고, 이를 계기로 큰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특히나 박동호는 서우빈이 알지 못하는 비밀을 간직한 채 사건에 접근하기 때문에 드라마의 또 다른 큰 줄기를 형성하게 된다. 또한 두 인물 모두 절대적인 능력을 지닌 변호사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연기력과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건 당연한 일. 그렇기에 박성웅과 유승호의 캐스팅은 믿고 볼 수밖에 없는 조합이 아닐 수 없다.
연기 경력 19년차에 빛나는 박성웅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중저음의 목소리, 말이 필요 없는 연기력 등이 강점인 연기파 배우다. 캐릭터로 모든 것을 보여주고 말하는 박성웅의 연기를 향한 집념과 노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 긴 무명 시절부터 찬찬히 갈고 닦아온 연기력은 박성웅이란 이름 세 글자를 믿을 수밖에 없는 근간이다. 게다가 박성웅의 변호사 연기를 특별히 더 기대하게 되는 이유는 그가 한국외대 법학과 재학중 아버지의 제안으로 법조인의 길을 택해 사법고시 공부를 했던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박성웅의 연기 변신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유승호는 ‘리멤버’를 통해 3년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복귀한다. 아역 시절부터 ‘국민 남동생’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독보적인 연기력을 뽐내며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유승호이기에 그가 보여줄 연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군 제대 후 더욱 깊어진 눈빛과 물오른 남성미가 유승호의 안방극장 복귀를 기대케 만들고 있다. 특히나 유승호는 고등학생부터 변호사가 된 성인까지, 5년 여의 시간 속 인물의 변화를 다각적으로 연기해낼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배우로 손꼽히고 있기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리멤버’는 ‘자이언트’, ‘마이더스’, ‘미녀의 탄생’ 등을 연출한 이창민 PD와 영화 ‘변호인’을 집필한 윤현호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현재 방송중인 문근영 주연의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후속으로 오는 12월 방송 예정이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