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마련한 바보 전쟁은 바보 어벤져스가 모인 만큼 웃음의 질과 양이 달랐다. 바보 어벤져스는 독특해서 웃겼던 댄스 신고식부터 기상천외한 오답이 속출한 퀴즈 대결을 통해 예상대로 빵빵 터지는 웃음을 안겼다.
1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일명 바보 어벤져스끼리 대결을 벌이는 ‘바보 전쟁’이 펼쳐졌다. 바보 어벤져스는 홍진경, 은지원, 솔비, 심형탁, 간미연, 채연, 김종민, 박나래와 ‘무한도전’ 멤버인 하하와 광희로 구성됐다. 총 10명이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방송된 옛날 예능의 댄스 신고식으로 바보 전쟁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출연자들은 촌스러운 분위기 속 춤사위를 보여줬고 제작진은 촌티 가득한 자막을 입히며 재미를 선사했다. 김종민은 화려한 춤실력을 뽐냈다. 박나래는 댄스 신고식 중 섹시한 춤사위를 보여줬다. 특히 눈빛이 강렬했고 이 모습을 본 유재석은 “나래야. 방송이다”라고 심의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형탁의 독특한 춤은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심형탁은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에 나온다”라면서 영화 ‘미니언즈’에서 나온 외계어 대사라고 설명했다. 이날 심형탁은 프로그램 취지를 이해하지 못해 바보 어벤져스가 뭉친 바보 전쟁을 연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독특한 가치관을 가진 이들이 많은 만큼 댄스 신고식은 웃음이 넘쳤다. 제작진은 과거 신물 나게 만났던 댄스 신고식이지만, 오랜 만에 봐서 즐거운 구성으로 시선을 끌었다.
홍진경은 연신 실수했다. 자신은 바보가 아니라고 극구 주장했지만, 전화위복을 전화위복으로 말실수를 했다. 또한 사칙연산을 몰랐고, 채연을 태연이라고 알고 있었다. 퀴즈 대결은 10년간 예능에서 나온 퀴즈를 다시 출제해 벌어졌다. 기상천외한 오답이 쏟아졌다. 제작진은 출연자들에게 사전에 꼭 이길 것은 출연자를 꼽았고, 예상대로 그림이 펼쳐지는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하하와 김종민은 활빈당을 무가당이라고 나란히 적으며 ‘오답의 차원이 다른 클래스’를 보여줬다. 김종민과 솔비의 ‘빅매치’도 벌어졌다. 솔비는 김종민은 이길 것 같다면서 김종민을 대결 상대자로 지목했다. 김종민은 “내가 너는 이긴다. 확실히 이길 수 있다”라고 어이 없어 했다.
첫 번째 문제는 김종민이 정답이었다. 김종민은 주경야독이라고 썼고, 솔비는 낮농야천이라고 엉뚱한 대답을 내놨다. 두 번째 문제도 김종민이 맞혔다. 솔비는 아쉬워했다.
재밌는 예능인이 모인 만큼 이들은 망가질 때는 망가지며 웃음의 정석을 보여줬다. 말실수와 지식 부족으로 웃음을 안기는 이들의 ‘빅매치’는 시청자들에게 웃음 폭탄을 안겼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