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고음이 뻗어나가고, 소소한 유머가 웃음을 줬다. 아이돌의 칼군무는 아니지만 화끈한 댄스까지 보여줬다. 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가 팬들을 위해 준비한 종합선물세트였다.
플라이투더스카이는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플라이투더스카이 2015 콘서트 '플라이 하이 인 서울(Fly High in Seoul)'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8일까지 양일간 이어진다.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올해 데뷔 16주년을 맞았다. 제목부터 팬들을 위한 공연으로 준비한 이번 콘서트는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역사를 담아내며 다양한 무대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감미로운 발라드부터 댄스, 화려한 연출이 이어지면서 환희와 브라이언의 매력을 살려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치고 환희는 "부산과 광주의 뜨거운 반응에 대한 소문을 들으셨는지 소리를 엄청 질러주신다. 지를 때 안지를 때 타이밍을. 오늘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콘서트가 '플라이 하이'인데, 처음 콘서트했을 때, SM엔터테인먼트에 있을 때 오프닝이 '한'이었다. 팬들에게 보답하는 의미에서 이 곡으로 시작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브라인언은 "모르는 노래가 많을 텐데 그래도 좋은 반응이 나오니까 재미있다. 분위기 있는 무대도 많이 준비돼 있고, 즐거운 시간 보냈으면 좋겠다. 토요일, 주말답게 즐거운 시간 보내야한다"라며 분위기를 달궜다.
또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는 팝을 한 곡만 부르겠다"라고 말하면서 '왠 유 빌리브(When You Believe)'를 소화, 감미로운 매력을 드러냈다.
환희는 "팝을 한 곡만 부르려고 한다. 부르면 별로 반응이 안 좋더라. 지난해, 올해 전 세계적으로 안 좋은 일 많았었는데 지금 힘들어하는 분들, 혹은 치유하고 있는 분들을 위한 노래다. 여기 온 브라이언의 친구들이 정말 좋아할 거다. 힘들어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위로하고 공감해주고, 자신에게도 힘이 되는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힘든 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곡이 끝난 후, 브라이언 "많은 분들이 어렵고 힘들게 살고 있지만, 내가 이겨낼 거라는 믿음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면서 거듭 강조했다.
화끈한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습과', '원망', '왓 유 원트(What U Want)', '올드 스쿨 러브(Old Skool Love)', '메이비 갓 노즈(Maybe God Knows)', 그리고 '플라이 투 더 스카이(Fly To The Sky)'까지. 노래와 랩, 붉은 조명, 파워풀한 댄스까지 합쳐진 무대였다.
이날 공연의 게스트는 가수 알리였다. 알리는 "가을에 잘 어울리는 여자"라고 소개하면서, "뒤에서 생각을 했는데 가수를 안 했더라면 나도 오늘 관객석에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스태프가 나에게 이동하라고 사인을 줬는데 넋 놓고 보고 있었다. 사실 플라이투더스카이 1집을 너무 사랑해서 1집을 세 번 정도 샀다. 테이프가 늘어나서. 환희 오라버니 목소리를 듣고 그렇게 연습했다. 떨려서 말을 못하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알리는 "원래 H.O.T 팬이었다. 한국의 알앤비하면 강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집을 듣고 '이게 알앤비지. 이런 끈적함이지'라고 생각하고 테이프를 세 번 샀다. 이 자리에 와서 너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게스트는 가수 왁스였다. 왁스는 "굉장히 반갑다. 플라이투더스카이와 나랑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많이 했다. 예전에 저를 많이 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플라이투더스카이 너무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강하지는 않지만, 매니저와의 친분이 강해서 오게 됐다. 정이라는 게 있는 것 같다. 새 음반 나오면 듣게 되고, 공연하면 더 관심 갖게 되는 팀인 것 같다. 함께하게 돼서 더 의미 있는 것 같다. 멋지게 더 음악 활동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이번 공연에서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약 2시간 동안 '너를 너를 너를', '미싱 유(Missing You)', '결혼하지만', '남자답게', '습관', '원망', '왓 유 원트(What U Want)', '가슴 아파도', '빌고 또 빌어도', '그렇게 됐어', '원스 어게인(Once Again)', '열삼기', '그대는 모르죠', '폭풍속에 내 이름 불러주길', '미워해야 한다면', '클로즈 투 유(Close To You)' 등을 소화하면서 팬들에게 아낌없는 선물을 선사했다.
지난 1999년 데뷔해 올해로 17년차, 16주년을 맞은 플라이투더스카이. 달콤한 화음에 취하고, 진한 발라드에 촉촉하게 빠져들고, 화끈한 댄스와 소소한 유머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 시간이었다.
'플라이 하이' 콘서트는 지난 3일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서울, 대전, 대구에서 진행된다. 한층 더 강력해진 보이스와 매력적인 하모니로 히트곡은 물론, 두 사람만이 낼 수 있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지금까지의 공연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제목부터 팬들을 위해 기획한 공연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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