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던가. ‘두번째 스무살’ 최지우와 이상윤에게는 통하지 않는 말이었다. 잠깐의 이별이 있었지만 첫사랑은 결국 이뤄졌다.
17일 오후 방송된 tvN ‘두번째 스무살’에서는 노라(최지우 분)와 현석(이상윤 분)은 과거를 떠올리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대학 자퇴 후 노라는 자신만의 일상을 보냈다. 공원에서 운동을 하고 간단하게 토스트로 끼니를 해결했고, 떡볶이 가게에서 비법을 전수받았다. 신문에 실린 현석의 기사를 읽으며 그리워하기도 했다. 이런 노라에게 윤영(정수영 분)은 “차현석에게 맞추기 위해서라도 계속 다녀라”고 했지만 노라는 “현석이한테 의지하고 보호받고 그러면서 내가 당당할 수가 없다. 앞으로 나 혼자 힘으로 내가 살아갈 길만 생각할 거다”고 말했다.
노라와 현석은 이별한 후 각자의 일상을 살았고, 서점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됐다. 노라는 현석에게 "오랜만이야"라며 아는 척을 했지만, 현석은 모르는 척 차갑게 지나쳤다. 그렇게 첫사랑은 완전히 끝나는 듯 했다.
노라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생신상을 차리기 위해 옥천으로 향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노라의 앞에는 현석이 나타났다. 옥천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현석에게 노라는 부담스러움을 표했다. 그러나 현석은 “첫사랑 끝났다.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생각해라”며 선을 그었다.
결국 현석과 함께 옥천 할머니집에 도착한 노라는 과거를 추억했다. 현석과 20년 전 타임캡슐을 묻었던 걸 기억해냈다. 정확한 위치를 헷갈려하던 노라에게 현석은 그 위치를 알려줬다. 노라는 “너 타임캡슐 기억하고 있었냐. 같이 안 볼래?”라고 물었으나 현석은 “안 보고 싶다”며 거절했다. 노라는 땅을 파고 타임캡슐을 꺼냈다.
현석의 것에는 “넌 여전하구나. 여전히 밝고 씩씩하고 빛나게 예뻐. 20년 전 1995년 7월 30일처럼. 하노라, 20년 동안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맙고 행복했어. 우리 앞으로도 행복하자. 항상 하노라 옆에 있고 싶은 차현석”이라고 적혀 있었다. 노라의 것에는 “2015년 차현석은 대한민국 최고 연출자가 돼 있을 것이다. 1995년 7월 30일 지켜보고 싶은 사람이”라고 적혀 있었다.
노라는 현석에게 달려가 “너 이거 꺼내봤었어? 언제?”라고 물었다. 사실 현석은 과거 제대한 후 러시아에 가기 전 이곳을 찾아왔던 것. 왜 버리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혹시 20년 후 다시 오게 될 거라고 생각했나. 나한테 너는 그런 사람이었나 보다”고 답하고 돌아섰다.
결국 노라는 현석을 뒤에서 껴안았다. 현석은 “무슨 의미냐. 난 너하고 스킨십은 안 해봐서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나는 아주 직접적으로 말해야 알아듣는다”고 말했고 노라는 “내 인생의 한 순간이 지금인 것 같다. 네가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 좋으니까. 그리웠으니까. 못 잊겠으니까. 보고 싶어 죽을 뻔 했단 말이야. 나 안 잊었지”라며 눈물을 보였다. 현석 역시 노라를 껴안으며 “널 어떻게 잊냐”고 말하고 키스했다.
현석은 노라를 찾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일부러 노라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뒀던 것. 이 작전에는 친구 동철과 윤영도 동참했다. 현석은 “나도 네 인생에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기다려준 거다. 네가 용기내줄 때까지.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지 아냐”라며 토라졌다. 노라는 “기다린 보람이 있지?”라며 웃음 지었다.
우철(최원영 분)과 이진(박효주 분)은 재회 후 다시 만나기 시작했고, 노라는 현석을 내조하고 현석은 질투를 퍼부으며 달달한 연애를 이어갔다.
한편 ‘두번째 스무살’은 19세에 덜컥 애 엄마가 된 하노라가 20년 후 대학생 새내기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최지우의 tvN 첫 출연작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첫사랑 판타지를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 besodam@osen.co.kr
[사진] '두번째 스무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