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과 가수 유희열이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 파일럿 시험대를 무사히 넘기고 정규 첫 녹화를 마쳤다. ‘슈가맨’은 유재석의 첫 비지상파 진출작이었던 만큼 파일럿 방송 후 정규편성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고 두 달여의 시간 끝에 정규 편성이 확정됐다.
‘슈가맨’은 가요계에 짧은 전성기를 남기고 사라졌지만, 누군가의 가슴 속에 달콤하게 남아있는 원히트원더 ‘슈가맨’의 히트곡을 2015년 버전 역주행송으로 재탄생시켜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사실 ‘슈가맨’이 첫 선을 보였을 때 시청자들의 반응은 반반이었다. 과거 한때 인기를 끌었던 가수를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는 반응이 있었던 반면 출연한 원히트원더 가수가 누구인지 몰라 공감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김부용, 유승범, 김준선, 박준희을 아는 시청자들은 반반이었다. 예상대로 방송 후 젊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제작진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냈다.
윤현준 CP는 “시청자들이 다 반가워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슈가맨’들을 모르는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이 알지도 못하는데 안다고 하는 게 가식인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는 등 공감의 괴리가 있었다. 그걸 보완한 게 정규방송이다. 작은 공감을 큰 공감으로 확장시켜 더 많은 사람들이 듣게 하고 좋아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런 점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제작진은 폭 넓은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스튜디오에서 직접 들어보고 ‘슈가맨’과 ‘역주행송’에 대한 공감대를 확장시키고자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방청객 100명을 모집했다.
윤 CP는 “그냥 방청객은 의미가 없어서 세대별로 하자고 했다. 파일럿을 했을 때 어떤 세대는 ‘슈가맨’을 좋아하고 누구는 ‘듣보잡’이라고 할 수 있고 나이 많은 시청자들도 모르겠다고 하니 그 분들을 세대별로 다 불러서 보자고 했다. 그리고 과거 노래를 편곡하면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할지, 작은 공감이지만 노래 편곡을 통해 큰 공감을 만들자는 취지의 쇼를 만들고자 했다. 그것이 정규방송의 기본 모토다”고 설명했다.
‘슈가맨’은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후 지난 7일 첫 녹화를 마쳤다. 윤 CP는 “유재석과 유희열이 정규 녹화가 파일럿 때와 기분이 다르다고 했다. 파일럿 때보다 훨씬 만족하고 갔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 녹화 후 두 사람은 재미있고 좋았다고 했고 마음 가볍게 하고 갔다”고 전했다.
한편 ‘슈가맨’은 오는 20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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