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동상이몽’ 유재석 울린 알바 소녀, 반전마저 감동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0.18 06: 51

이런 효녀가 세상에 있을 수 있을까. 자나깨나 엄마 생각만 하는 착하디 착하고, 책임감 강한 제주도 여고생 사연에 스튜디오에 있던 MC 유재석을 비롯해 모든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안방 시청자들 역시 이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하며 깊은 감동을 느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는 학교를 그만두고서라도 돈을 빨리 벌어 엄마를 편안하게 해주고 싶은 제주도 여고생 수아 양이 출연했다.
수아 양은 “부모님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이혼을 하시고 빚을 지셨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 학교도 그만두고 싶다. 한글과 산수를 모르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학교를 다니는지 모르겠다. 그 시간에 일을 하면 월급을 받을 수 있지 않나. 학교 생활이 제 인생에는 방해꾼이다”고 말했다.

영상을 통해 공개된 수아 양은 물질 3년차의 최연소 해녀이자 동네 사람들에게 늘 칭찬을 받는 착한 여학생이다. 하지만 보통 학생들과는 하루 일과가 많이 달랐다. 학교를 가기 전에 엄마 가게 홍보 전단지를 돌리는 것을 시작으로, 승마장, 중식당, 편의점 등에서 하루 종일 일만 했다. 수아 양은 “평범하게 사는 곳이 일하는 것”이라고 했다. 셰프가 되고 싶긴 하지만 유학을 가려면 돈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 꿈 역시 접은 상태. 그저 돈을 모아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한 수아 양은 자신이 고생해서 번 돈을 엄마와 동생을 위해 썼다.
수아 양은 “빚부터 같이 갚고 싶다. 엄마가 아무리 신경 쓰지 말라고 해도 힘들어하시니까”라며 “엄마와 제가 같이 벌어야 빨리 갚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돈을 벌지 않았으면 아직도 빚이 그대로 남아있었을거다”라고 말했다. 이런 수아의 순수한 책임감과 올곧은 의지에 스튜디오는 숙연해졌고, 수아의 엄마와 유재석, 최은경 등은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여기에는 반전이 숨어 있었다. 학교까지 안 가면서 알바만 하던 수아 양은 정작 엄마의 식당 일은 전혀 돕지 않고 있었던 것. 엄마는 딸이 밖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알바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아 양 역시 집안일보다는 밖에서 일하고 싶어했다. 이에 대해 김구라는 “집에서 엄마와 일을 하면 서로 짠한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엄마가 이렇게 극구 반대를 하는데도 수아 양이 알바를 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방송 말미 수아 양의 진짜 속마음이 공개된 것. 수아 양은 “유치원에서 친했던 남자애 집에 많이 놀러 갔다. 식당에 손님이 많아져서 일손이 필요했는데, 그 친구 엄마를 소개했다. 그런데 아빠와 친구 엄마가 눈이 맞아서 바람을 피웠다”며 “나 때문에 이혼한 게 아닐까 하는 마음 때문에 알바를 한다. 엄마에겐 한 번도 얘기를 한 적이 없어서 모를 거다”라고 고백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수마의 진심에 스튜디오는 눈물 바다가 됐다. 모두들 하나 같이 뼛속까지 책임감이 박혀 있는 수아 양에게 “그런 생각하지 마라”며 다독였다. 그런 와중에도 수아 양은 엄마가 새아빠를 만나기를 바란다는 말부터 술을 적게 드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고, 유재석에게 “엄마가 좋아한다”며 한 번만 안아달라고 부탁을 하기까지 했다. 자나깨나 엄마 걱정만 하는 모습이 ‘현대판 심청이’가 따로 없었다.
세상 어디에도 없을 효녀 수아 양에 시청자들 역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감동 받아 펑펑 울었다는 사연부터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반성하게 됐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분명 하루 아침에 서로의 고민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이제는 학교 잘 다니겠다고 말하는 수아 양과 딸의 진심을 알게 된 엄마가 만들어갈 미래는 참으로 밝아 보였다. 이제는 더 이상 서로에게 상처 받는 일 없이 항상 웃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한편 ‘동상이몽’은 사춘기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parkjy@osen.co.kr
[사진] ‘동상이몽’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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