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성공적인 파일럿 방송을 마쳤던 SBS ‘주먹쥐고 소림사’(이하 ‘소림사’)가 지난 17일 기대와 우려 속에 드디어 정규 첫 방송을 마쳤다.
‘소림사’는 무림에 뜻을 가진 스타들이 중국 소림사에 입성, 그 속에 녹아들어 진정한 소림제자가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김병만, 육중완을 비롯해 박철민, 온주완, 김풍, 씨엔블루 이정신이 남자편 멤버로, 최정윤, 임수향, 애프터스쿨 유이, 카라 구하라, 하재숙, 미쓰에이 페이, 오정연이 여자편 멤버로 출연해 팀별로 각각 북소림사와 남소림사에서 무술을 연마하고 돌아왔다
이날 방송은 소림사로 향하기 전 멤버들의 각오와 의지를 담아내는 한편, 각자의의 캐릭터를 선보이는데 주력했다. 또한 남자편과 여자편을 교차 편집해 남소림사와 북소림사가 가지는 각각의 특성을 비교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 극적 재미를 높였다.
먼저 구하라는 “여자 출연자들은 독기에다 깡까지 있다”고 말하면서 체육돌답게 엄청난 운동실력을 보여줬다. 또 수영선수 출신인 유이는 “실패하면 될 때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39살 유부녀 최정윤은 40대가 되기 전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인인 페이는 중국에서의 훈련에 대해 의무감과 부담을 내비쳤고, 임수향은 평소 이미지와는 다른 반전 허당 매력을 예고해 눈길을 모았다. 하재숙은 예능 부담이 있지만, 소림사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에 인생 최장 기간 금주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정연은 여자 아나운서에 대한 편견에 맞서기 위해 10년동안 기른 머리카락까지 다르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바짝 오른 독기로 소림사에 입성한 이들은 처음 접해보는 소림사에 신기해하면서도 앞으로 닥칠 고난을 예감키라도 한 듯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첫 날을 맞이했다.
반면 북소림사로 향한 남자 멤버들은 대놓고 자신감을 내비쳐 눈길을 모았다. 두 번째 소림사 방문인 육중완은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김풍은 육중완만큼은 이기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이 두사람은 앞으로 콤비를 이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50대인 박철민은 나이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다졌고 온주완은 놀라운 무술 실력을 보여주며 김병만을 위협하는 에이스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우월한 신체조건을 가진 이정신은 의외로 저질 체력으로 웃음을 더했다. 13명이라는 다소 많은 인원을 한 명씩 소개하다 보니 다소 산만한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 어느 누구 하나 소홀히 하지 않은 세심한 편집은 제작진이 얼마나 이 멤버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는 곧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다음 방송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졌다.
비록 동시간대 방송중인 MBC ‘무한도전’과 KBS 2TV ‘불후의 명곡’이 쳐놓은 장벽이 높기는 하지만, 깡과 악으로 무장한 ‘소림사’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이제 막 워밍업을 끝내고 본격적인 이야기로 돌입할 ‘소림사’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뜨거운 열정과 의지로 똘똘 뭉친 13인의 활약에 기대가 더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소림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