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FC가 K리그 클래식의 강호인 FC서울과 무승부를 이뤘다. 청춘FC의 시작을 생각해보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다. 축구를 포기했던 이들이 다시 한번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땀방울과 눈물을 쏟아냈다. 그 결과 프로팀과 대등한 결과까지 만들어 낸 것을 보는 일은 큰 감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이하 '청춘FC')'에서는 청춘FC가 화성FC를 상대로한 연습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고 K리그 1부리그인 클래식에 속한 FC서울과 무승부를 기록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청춘FC 선수들의 체력적인 성장은 눈부셨다. 지난주에 방송됐던 성남FC와 대결이나 이번 FC서울과의 대결에서 모두 후반전에 골을 넣으며 뒷심을 보여줬다. 청춘FC 선수들은 아무래도 운동을 안했다가 다시 시작한 선수들이 모인 만큼 급격한 체력 저하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았다.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여름에 있었던 유럽 전지훈련에서도 정말 많은 구슬땀을 흘렸다. 그 결과가 경기를 통해서 드러나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흘린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청춘FC의 목표는 계속해서 축구를 하는 것이다. 청춘FC 소속 선수들은 프로팀에서 뛰는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한 발짝씩 그 꿈에 가까워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대결을 펼친 FC서울은 주전 선수인 정조국과 고요한까지 투입하며 청춘FC를 상대로 최대한의 전력을 투입했다. 주전 선수가 전부 출전하지 않았다고는 해도 프로 팀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경기에 소홀히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청춘FC가 보여준 경기 결과가 더욱 값지다.
오합지졸에 체력 저질인 선수들이 모여서 1부리그 프로팀과 대등한 결과를 만들어 내기까지 모든 과정을 시청자들은 지켜봐왔다. 청춘FC 선수들이 다시 축구를 시작한 순수함과 간절함에 공감했기 때문에 그들이 그토록 원하던 기회를 어쩌면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함께 하게 됐다.
이제 청춘FC 선수들은 K리그 챌린지에서 선발된 팀과의 마지막 대결만을 앞두고 있다. 그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청춘FC가 끝난 뒤 K리그와 해외리그에서 뛸만한 자격을 입증할지 기대를 모은다. /pps2014@osen.co.kr
[사진] '청춘F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