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어느덧 100회를 맞았다. 지난 2013년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안방극장을 찾았던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아빠의 48시간을 담백하게 담아내 단숨에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정규 편성된 이후에는 매주 아이와 아빠의 일상이 가진 따뜻한 힐링의 힘으로 54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슈퍼맨'은 시청자의 다양한 시선이 쏠린 인기 예능프로그램답게 그간 크고 작은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촬영지 조율 과정에서 불거진 갑질 논란과 출연자의 선거유세에 따른 갑론을박, 또 출연자 가족의 SNS 사진에 대한 스포일러 논란 등은 프로그램이 가진 화제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아이들이 출연하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엄격한 잣대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슈퍼맨'은 논란을 딛고 매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는 꾸밈 없는 아이들의 미소에서 발현되는 진정성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단단하게 중심을 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드라마와 영화, 예능프로그램에서 언제나 멋진 모습만 보이던 아빠들이 후줄근한 옷을 입고 아이들의 밥을 먹이기 위해 씨름하는 모습은 인간적인 면모를 자연스럽게 끌어냈고, 뒤돌아보면 훌쩍 자라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선물로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배밀이를 하던 서언, 서준이 어느새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는 모습은 100회를 이어온 이 프로그램의 역사 그 자체. 또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삼둥이 대한·민국·만세의 개성 강한 캐릭터는 카리스마 배우 송일국이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 더해지며 이들 가족의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했다. 또 파이터 추성훈를 딸바보로 만드는 '슈퍼맨'의 마스코트, 사랑의 장난기 가득한 애교에 재시·재아·설아·수아·시안 등 무려 오남매의 아빠인 축구 선수 이동국의 극한 육아 등은 48시간 동안 이어지는 평범한 육아도 전혀 다른 매력과 볼거리가 가득해 웃음과 감동을 안기고 있다.
촬영 현장이 언제나 돌발상황이라고 말하는 제작진의 말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은 매주 기적 같은 성장 스토리를 보여주며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신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슈퍼맨' 강봉규PD는 "의견은 다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청자가 의견을 주는 것 자체가 애정이다. 오해였든 우리 잘못이든, 의견을 주는 시청자라면 우리는 감사하다. 의견을 어떻게든 반영하려고 하고 있다. 결국, 오해는 풀리기 마련이다. 우리가 진심으로 계속 잘 만들어나간다면 오해는 풀릴 거고 시청자는 사랑해줄 거라고 믿고 있다"는 소신을 전했다. /jykwon@osen.co.kr
[사진]'슈퍼맨이 돌아왔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