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중화대반점’ 단순 쿡방이 아냐..특급요리 예술 쇼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10.18 06: 50

중화요리 대가들의 요리 모습을 지켜 본 신봉선은 “사부님들이 요리하는 모습은 보기가 힘들잖아요. 정말 특별한 사람이 되어서 주방에 초대받은 느낌이에요”라고 말했다. 그 느낌은 브라운관을 넘어 고스란히 안방극장에도 전달됐다.
지난 17일 오후 첫 방송 된 SBS플러스 ‘강호대결 중화대반점’(이하 ‘중화대반점’)은 쿡방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어딘가 아쉬웠다. 경력을 합치면 무려 160년, 중화요리 대가 4인의 음식은 그 자체가 작품이었고, 조리대 앞에 선 그들의 움직임은 하나하나가 전설이고 예술이었다. 이날 방송은 ‘4대 문파’ 대가인 이연복, 여경래, 유방녕, 진생용이 ‘중화일미’를 주제로 본격적인 첫 대결에 앞서 친선 대결로 간단하게 몸을 풀었다. 아무리 친선이라고 해도 대결은 대결, 대가들은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존심을 걸고 진지하게 대결에 임했다.
첫 번째 대결은 중화요리 신드롬의 장본인 이연복의 ‘사천 등심 탕수육’과 칼 하나로 대륙을 지배한 여경래의 ‘모자새우’였다. 돼지고기가 아닌 소고기로 탕수육을 만드는 만큼 소고기의 질긴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이연복은 고기를 일일이 두드렸고, 눅눅해지지 않는 튀김 반죽의 비밀과 탕수육 소스의 비법까지 거침없이 공개했다.

한편 여경래는 바람의 칼잡이라는 별명을 조리대 앞에서 어김없이 증명했다. 양손에 칼을 들고 박자에 맞춰 새우를 다지는 그의 칼질은 역시 칼의 고수다운 실력이었고, 투박한 중식도를 들고 섬세하게 새우에 칼집을 내는 모습 또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진행된 백년 명가의 비법을 가진 전설의 불판장 유방녕의 ‘발효 콩 짜장면’과 화려한 테크닉과 환상적인 플레이팅의 지존 진생용의 ‘장폭팔보채’로 이어진 대결 역시 감탄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짜장면의 기본 재료라고도 할 수 있는 돼지고기가 들어가지 않는 짜장면이지만 고기 맛이 나는 짜장면을 선보이겠다고 자신감 있게 얘기한 유방녕은 즉석에서 수타로 면을 뽑아냈다. 특히 칼판과 불판으로 나뉘는 중식계 주방에서 ‘4대 문파’ 중 유일한 전설의 불판 출신답게 유방녕은 양파로 가득 찬 웍을 손쉽게 돌리며 거침없이 불을 다루는 모습으로 순식간에 요리 대결을 하나의 쇼로 만들었다. 진생용 또한 이에 지지 않았다. 춘장이 들어가는 독특한 팔보채는 요리 시작부터 화려한 식감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의 정성어린 플레이팅은 마치 하나의 작품을 보는 듯 고급스러웠다.
또한 이날은 대가 4인의 대결 후 수제자들의 대결이 이어져 또 하나의 쇼를 완성했다. 사부 당 2명으로 구성된 수제자들은 제한 시간 30분씩 2라운드로 나뉘어 칼과 불의 릴레이 대결을 펼쳤다. 이연복파는 ‘안인지송’(닭고기 양상추 쌈), 여경래파는 ‘국화생선’, 유방녕파는 ‘훈툰칠채’(설탕으로 훈연한 돼지고기 찜), 진생용파는 ‘장어탕반’을 요리했다. 정통 중국 요리와 사부들의 비법을 그대로 이어받은 수제자들의 조리 모습과 완성된 요리는 고급 코스요리를 방불케 하는 한 상을 만들어냈고,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환상의 비주얼을 자랑했다. 
이렇듯 친선 대결부터 칼과 불로 펼치는 미식의 예술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한눈에 사로잡은  ‘중화대반점’의 첫 대결은 다음 주부터 시작될 예정. 총 10번의 대결을 진행, 현장에 자리한 60인 시식단의 투표를 통해 매회 우승자를 선정한 후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문파가 ‘중화대반점’의 주인이 된다. 과연 대망의 첫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는 문파는 누가 될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대가들의 요리 향연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중화대반점'은 중식요리 '대세' 이연복 셰프와 어깨를 견주는 4대 문파의 전설이 모여 최고를 향한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 nim0821@osen.co.kr
[사진] ‘중화대반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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