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SNL코리아6' 류승수, 개그, 인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0.18 08: 51

스스로 '기억 안 나는 놈'이라고 말한 류승수는 확실히 웃긴 배우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6'의 호스트로 출연한 그의 코믹 연기는 박장대소를 불러일으키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류승수는 이날 오프닝에서 역도를 드는 마임으로 시선을 모으더니, 코너 '싸인펜'에서는 대중적 인기가 높지 않은 자신의 처지를 자조적 개그로 풍자해 한바탕 웃음을 안겼다.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예능 '삼시 세끼' 등 다양한 작품에 아무리 출연해도 존재감이 없는 자신을 디스하고, 침뱉기에 구토까지 쏟아내며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다.

특히 류승수는 영화 '고지전'에서 인기를 위해 목숨 걸고 촬영한 엔딩 장면이 잔인하다는 이유로 편집돼 다시 한 번 씁쓸함을 맛봐야했다. 연기력과 예능감은 누구보다 뛰어나지만 대중적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희화화돼 '웃픈' 상황을 자아냈다.
류승수는 또 콩트에서 주목을 받기 위해 시내를 나체로 활보했지만, 사람들은 그를 래퍼 베이식으로 오해한다는 내용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코너 '배우는 배우다'에선 오버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배우의 과장된 모습을 그려냈다. 그는 감정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면서 스태프에게 다짜고짜 물을 뿌리는가 하면, 가짜 도끼로는 연기를 할 수가 없다며 무거운 도끼를 들고 나와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SNL'은 제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앞으로 'SNL'을 볼 때 이 모든 것을 기억하면서 새롭게 볼 것 같다"며 "연습을 많이 못해서 숙지를 못했지만 완벽하게 하려는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차진 입담으로 배꼽을 빼놨던 류승수. 오랜만에 출연한 예능이었지만 그의 예능감은 여전히 훌륭했다. 원조 '허세남'의 귀환으로 시청자들 역시 꿀잼을 맛봤다.
류승수의 열정 넘치는 개그 연기는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이제는 그를 '기억 안 나는 놈'이 아닌 '연기 잘 하는 놈'으로 기억할 시청자들이 많을 것 같다./ purplish@osen.co.kr
[사진]'SNL코리아6'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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