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언프리티2’, 신의 한 수 된 ‘쇼미4’와의 성대결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0.18 09: 58

 “이거 누구 아이디어에요? 대박!”
유빈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마찬가지. ‘언프리티 랩스타2’와 ‘쇼미더머니4’의 콜라보레이션은 신의 한 수였다. 이들을 출연시켜 경연을 펼치게 한 것은 꽤나 좋은 기획이었다는 평. 그간 펼쳐진 출연자들의 랩 경연이 식상해지고, 디스 배틀의 흥미가 떨어질 때 쯤 기획된 이 아이템은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동시에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만들었고, 관심을 더하며 화제로 떠올랐다.  
꽤나 흥미로운 그림이 아닌가. 무서운 기 싸움을 벌이며 경쟁하던 여성 래퍼들이 남자들이 장악한 ‘쇼미더머니4’를 상대로 뭉치는 모습. 물론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가 경쟁자였지만, 성대결 구도로 편집이 완성되면서 묘한 재미가 생겨났다. 공공의 적(‘쇼미4’ 남성 래퍼들) 앞에 하나로 뭉치는 경쟁자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지난 16일 방송의 이야기다. 이날 방송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2’ 6회에서는 서로를 향해 독한 '디스'들을 쏟아내며 살얼음판을 걷던 래퍼들이 성(性) 대결이라는 관문 앞에 긴장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마이크로닷, 비와이, 뉴챔프, 정상수 등 ‘쇼미더머니4’에서 활약했던 남성 래퍼들이 출연해 이들과 함께 경연을 펼치는 내용이었다. 이날 합류한 킴과 엑시까지 총 11명의 여성 래퍼들은 11명의 남성래퍼들과의 대결을 통해 탈락자를 가렸다. 
물론 모두가 경쟁자였다. 관중들 앞에서 경연을 펼치고 점수를 받아 그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3명이 탈락하게 되는 룰. 하지만 성대결 구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여성래퍼들은 새로운 경쟁자들을 상대로 경계심을 드러내면서 하나로 뭉쳤고, 심지어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로의 약점과 아픈 구석을 하나씩 들춰내며 신랄한 디스를 퍼붓던 이들이 맞나 싶을 정도. 남성 래퍼들이 여성 래퍼들을 얕보는 분위기가 프로그램 전반에 깔렸고, 이에 여성 래퍼들이 ‘남자들이 여자보다 랩을 잘 한다’는 등의 선입견을 깨부수기 위해 뭉치는 구도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연은 어느 때보다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여러 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었기 때문. 일단 ‘쇼미4’ 참가자들의 반가운 무대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다는 것, 피터지게 으르렁대던 여성 래퍼들이 뭉치는 그림과 이들이 여성 래퍼들의 자존심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 등이 색다른 맛을 냈다. 모든 래퍼들이 골고루 좋은 무대를 선사하며 볼거리들을 풍성하게 만들어냈다. 효린과 유빈, 트루디, 엑시, 예지 등의 무대를 본 남성 래퍼들은 그 실력을 인정하며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에피소드의 결과는 다음 주에 공개될 것으로 예고돼 관심과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는 중이다.
제작진의 의도도 꽤나 기특하다. 제작진은 최근 OSEN에 “’언프리티 랩스타2’에 출연하는 여자래퍼끼리만 대결해 순위를 정하는 우물 안 대결보다는 전체 힙합 신에서 이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일지 남자래퍼들과의 순위 비교를 통해 가늠해 보고자 했다”고 밝힌 바다.
확실히 프로그램에 새 바람을 불어 넣어줄 만한 기획이었다. 욕설과 논란이 아닌 기획으로 만드는 화제성은 시청자들의 환영을 받기에 충분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22명의 무대를 보여줘야 했기에 많은 부분이 편집됐다는 것인데, 이 부분은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무대 풀영상을 공개하며 채워나가고 있다. 다음에는 어떤 기획이 등장할지 또 기대를 모은다./joonamana@osen.co.kr 
[사진] '언프리티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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