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히든싱어4' 민경훈이 남긴, 레전드 셋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10.18 12: 00

또다시 '레전드' 방송이 탄생했다. 더 강력하게 돌아온 JTBC '히든싱어4'가 3일 보아를 시작으로 성공적인 신호탄을 쏘더니 10일 SG워너비 김진호로 멀티 히트를 쳤다. 그리고 17일 버즈 민경훈 편에서 '대박 홈런'을 날렸다. 방송 전, 방송 내내, 방송 후까지 시청자들이 '민경훈 앓이'에 빠졌다.
◆모두가 버즈였던 시절 불렀던 명곡들
17일 방송에서 제작진은 '그 시절, 우리는 모두 버즈였다'는 문구로 감동을 배가 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00년대 초중반 버즈의 노래는 남녀노소 즐겨 불렀고 노래방에선 인기 순위 1위였다. 특히 남학생들은 버즈의 메들리로 앞다투어 자신이 민경훈인 것처럼 목청을 뽐냈다.

이날 방송에서도 빛난 건 버즈의 명곡들이요, 여전히 감동인 민경훈의 목소리였다. 1라운드 미션곡 '겁쟁이', 2라운드 미션곡 '가시', 3라운드 미션곡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4라운드 미션곡 '남자를 몰라'를 비롯해 배경으로 깔린 '비망록', '레즈 고 투게더', '1st', '모놀로그' 등이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음원 차트도 서서히 반응하고 있다. 방송 이후 각종 음원 사이트에 버즈의 히트곡들이 새롭게 '역주행'하고 있는 것. 그 시절 음악 팬들을 매료시켰던 '남자를 몰라', '가시'는 물론 지난해 11월에 '완전체'로 발표했던 '나무'까지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국보급' 출연자에 '역대급' 난이도
제작진이 자신한 이유가 있었다. 1라운드부터 패널들과 시청자들은 '멘붕'이었다. 아무리 민경훈이 창법을 바꿨다하더라도 너무 어려웠다. 1번 통에서 민경훈이 나왔을 땐 많은 이들이 좌절했다. 버즈 멤버 윤우현과 신준기도 틀릴 정도로 모창 능력자들의 실력은 대단했다.
거듭해서 민경훈의 위기였다. 2라운드에선 5명 가운데 2등을 차지할 정도로 선전했지만 모창 능력자들의 실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결국 민경훈은 '히든싱어'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3라운드에서 탈락한 원조 가수가 됐다. 탈락자에 그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모두가 잠시 멍해졌다.
가장 자신했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부른 뒤 탈락이라 민경훈에게도 충격은 컸다. 하지만 이내 그는 마음을 다잡았고 부담감을 내려놓은 채 마지막 라운드에 임했다. 마침내 민경훈은 박경원, 최승호, 백성진을 누르고 최종 라운드에서 최다 득표자가 됐다. 비록 무효표가 됐지만.
◆'허당 귀요미' 쌈자형의 재발견
무엇보다 민경훈의 매력에 많은 이들이 헤어나오지 못했다. 민경훈은 엉뚱한 행동들과 솔직한 답변들로 예상치 못한 예능감을 뽐냈다. 현미를 주현미라 부르고 2라운드 탈락자 발표 직전 자신이 탈락한 줄 알고 허둥대는 그를 보며 시청자들은 '엄마 미소'를 지었다.
눈물샘도 자극했다. 버즈가 잠정해체했을 당시의 심경과 솔로로 활동했을 때의 외로움을 토로하며 눈시울을 붉힌 그다. 하지만 이내 자신을 맞히지 못한 이들을 두 눈에 담고 곱씹어 웃음을 자아냈다. 시종일관 표에 집착했고 탈락한 후에도 삐친 행동을 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결국 마지막에도 터졌다. 4라운드 마지막 곡을 부르며 감동을 선사했지만 10년 만에 '쌈자신'이 귀환했다. 또다시 귀여운 가사 실수를 했고 다시 한번 불러 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재치 있게 '쌈자를 몰라'라고 노래한 그는 인간적이고 매력적이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히든싱어4'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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