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 차인표, 주먹을 부르는 정치적 쇼맨십의 달인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10.18 11: 12

‘디데이’ 약삭빠른 병원장 이경영과 노련한 정치인 차인표가 각자 이익을 얻기 위해 협상테이블에 앉았다. 전략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손에 쥐는 이경영과 이런 상황을 예상한 듯 노련하게 이경영을 달래는 차인표의 모습이 그려져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갔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금토미니시리즈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 10회에서는 ‘병원폐쇄’를 두고 밀당하는 병원장 박건(이경영 분)과 특임장관 구자혁(차인표 분)의 모습이 그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건과 구자혁은 ‘병원 폐쇄’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 미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박건은 “병원을 폐쇄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원품을 수령할 수 없습니다”라며 재난 지원을 해도 더 이상 병원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그 동안 병원이 입은 피해 규모와 앞으로 병원에 줄소송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자혁은 역시 노련한 정치가였다. 그는 박건의 의중을 빠르게 파악했다. 구자혁은 병원이 경제적 손실을 입지 않게 하기 위해 특별 예산을 편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박건을 달랬다. 뿐만 아니라 “소송 문제도 특별법을 마련해서 원천봉쇄 해드리겠다”라며 특별법 제정을 약속하며 박건으로부터 병원 개방을 약속 받았다.
이처럼 능구렁이 같은 두 사람은 협상을 통해 각자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다. 박건은 ‘소송’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특별법을 약속 받았고, 구자혁은 특임장관으로서 ‘성과’를 손에 쥐었다. 구자혁은 “상대방이 원하는 걸 해줘야 내가 원하는 걸 얻지”라고 말하며 야욕을 드러내 앞으로 그의 행보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특히 구자혁은 강주란(김혜은 분)과의 무전 중 “약속드립니다. 꼭 지켜드리겠습니다. 조금만 더 버텨주십시오”라고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한 후 “거짓말 하기도 지친다 아니지 끝까지 국민들한테 희망을 줘야지”라며 연인인 강주란까지도 국민으로 치부해 민심관리에 들어가는 야심 넘치는 정치인의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구자혁은 방송카메라와 함께 대피소에 등장했고, 무대에 올라 “저는 여러분들을 돕기 위해 이 한 목숨 바치겠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이며 믿음직스런 장관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하지만 곧 이어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대피소를 빠져나가는 구자혁의 모습이 공개돼 반전을 선사하며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를 펼쳤다.
이 가운데, 차인표는 정치적 쇼맨십에 능한 ‘능구렁이 정치인’ 구자혁의 모습을 완벽 재현해 감탄을 자아냈다. 차인표는 목소리 톤을 자유자재로 바꾸며 야심가, 믿음직한 장관, 로맨티스트 등을 넘나들며 정치적이고 결국은 자신의 목표달성이 최우선인 구자혁 캐릭터를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한편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금, 토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kangsj@osen.co.kr
[사진] JTBC ‘디데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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