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제(유재석, 유희열)의 '슈가맨'이 정규 편성을 따낸 만큼 만족스러울만한 기록을 내놓게 될지 지켜보는 시선이 많다. 앞서 지난 8월 19일 방송된 첫 회는 2.4%(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은 4%까지 치솟는 등 시청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본 방송에서는 이를 뛰어넘는 '달콤한' 시청률이 나올지 주목된다.
유재석의 비지상파 프로그램 첫 출연이라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모은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가 정규 편성을 확정하고 드디어 오늘(20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흔들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굳건하게 '1인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재석과 스마트한 매력으로 예능계를 주름잡고 있는 '감성변태' 유희열이 지상파, 비지상파 구분 없이 그 인기를 이어갈지 궁금하다.
'슈가맨'은 국내 가요계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를 이른바 '슈가맨'(sugar-man)으로 지칭하고 그가 활동하지 않게 된 이유와 현재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그들의 당대 히트곡을 새로운 버전으로 작곡한 무대로 유재석과 유희열이 승부를 겨루는 콘셉트다.
첫 방송에는 '아라비안 나이트'를 부른 김준선과 '1990년대 아이유'라고 불렸던 박준희가 출연했다. 당시 유재석은 작사가 김이나, 프로듀서 신혁, 가수 존박, EXID 하니와 손을 잡았고 유희열은 배우 채정안, 프로듀서 신사동 호랭이, 걸스데이 소진, 매드클라운과 만나 팀을 꾸렸다.
이날 방송을 통해 김준선과 박준희가 얼마나 대단한 인기를 누렸었는지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의 노래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었는지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했고, 걸그룹 하니 소진의 섹시미 넘치는 흥겨운 무대도 보는 즐거움을 높였다. 더불어 '추격맨'으로 나선 개그맨 장도연과 허경환이 무대에 올라 노래하는 모습도 재미를 배가시키기에 충분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정말 뭉클하다 못해 소름" "생각보다 재미있다"고 게시판에 후기 소감을 남겼다. 제작진은 앞으로 노래를 통해 중·장년층에게 젊은 시절의 추억을 선사하고, 2030세대 젊은층에게는 과거의 노래를 흥미있게 소개해야 할 숙제가 주어졌다. 단순히 곡을 소개하는 게 편하겠지만, 각색을 통한 전혀 새로운 곡을 내놓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만큼 작곡에도 큰 공을 들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유재석의 진행력은 특별히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정평이 나 있지만 굳이 언급하자면 주인공 김준선과 박준희가 프로그램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토크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한 유희열도 편안한 케미스트리를 빚어내며 만만치 않은 웃음을 안겼다. 음악 전문가이기 때문에 유재석의 빈틈을 채우면서 차진 입담을 자랑한 것이다. 음악 예능을 지향하는 '슈가맨'이 재미를 위한 필요조건은 충분히 갖췄다. 유형제가 자신들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길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
[사진]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