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엄마’가 높은 시청률은 물론이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엄마’는 홀로 자식들을 키운 윤정애(차화연 분)를 중심으로 자식들의 갈등과 사랑을 담는 이야기. 따뜻한 인간애를 다루는 김정수 작가가 집필을 맡아, 훈훈한 진짜 가족 드라마를 그리고 있다. 보통 주말 드라마가 가족 드라마를 표방해도 자극적이고 사회 통념과 거리가 먼 ‘막장 드라마’가 대다수인데, ‘엄마’는 훈훈하면서도 재밌는 가족 드라마의 전형을 지키고 있다.
정애의 자식들이 번갈아가면서 속을 썩이는 탓에 하루도 속 편할 날이 없는 정애의 이야기는 안방극장의 공감을 사고 있다. 극중 인물들이 갈등을 만들긴 해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흘러가지 않는 정도를 지키는 드라마이기 때문.
현재 이 드라마는 결혼 전후로 엄마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일이 많은 철없는 아들 김영재(김석훈 분), 과거 비밀이 있어 시한폭탄을 끌어안고 사는 장녀 김윤희(장서희 분), 사랑에 힘들어하다가 결국 목숨까지 위태롭게 된 김강재(이태성 분), 의대를 자퇴하고 연예인 하겠다고 엄마 속을 아프게 한 막내 김민지(최예슬 분)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차근차근 펼쳐지고 있는 정애의 새로운 사랑 가능성도 설렘을 유발하는 요소다.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갈등이 있지만 눈살 찌푸리게 하는 ‘막장 전개’는 지양하기에 안방극장의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지난 9월 5일 첫 방송을 한 이 드라마는 출범 이래 재밌는 청정 드라마로 좋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시청률 역시 높다. 1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송된 13회는 전국 기준 14.2%를 기록, 이 드라마 끝나고 방송되는 ‘내딸 금사월’(21.1%)과 함께 MBC 주말드라마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보통 주말 드라마가 시청률이 높을수록 워낙 극성이 센 이야기를 내세우는 까닭에 안방극장의 분노를 유발하는데, ‘엄마’는 이 같은 한국 드라마의 질적 수준을 떨어뜨리는 흥행 공식을 따르지 않고도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는 중이다. ‘전원일기’를 시작으로 ‘자반 고등어’, ‘그대 그리고 나’, ‘그 여자네 집’, ‘한강수타령’, ‘누나’, ‘맏이’ 등 따뜻한 드라마를 써온 김정수 작가의 뚝심이 더 고마운 요즘이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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