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은 독이다.
가수 춘자, 방송인 김현욱, 배우 공형진, 가수 박지윤의 노래 실력은 뛰어났다. 그간 대중은 네 사람의 노래실력에 무관심했지만 '복면가왕'을 통해 가수를 위협할 정도의 가창력을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물론 박지윤은 가수지만 말이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복면가왕'은 15대 가왕을 향한 가수 8명의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이 밤의 끝을 잡고와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는 이상은의 '언젠가는'을 함께 불렀다. 편지의 저음과 밤의 안정적인 노래 테크닉이 조화를 이뤄 듣기 편안한 듀엣곡을 완성했다.
판정단의 투표 결과, 58대 41표로 밤이 2라운드로 올라갔고 편지는 솔로곡으로 고 김현식의 '사랑 사랑 사랑'을 부르며 가창력을 자랑했다. 복면을 벗자 가수 겸 DJ춘자로 드러났다.
이날 두 번째 무대에는 니노 막시무스 카이저 쏘제 쏘냐도르 앤 스파르타와 태양의 아들 서커스맨이 올랐다. 두 사람은 버스커버스커의 '처음엔 사랑이란 게'를 선곡해 부드러우면서도 높은 음역대를 자랑했다. 낭만 가득한 무대로 판정단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판정단의 투표 결과 65대 34로 스파르타가 2라운드로 진출, 서커스맨은 전 KBS 아나운서 출신 김현욱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세번째 무대에 오른 명탐정 콜록과 베니스의 잡상인은 윤수일의 '황홀한 고백'을 부르며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무대가 끝난 후 판정단으로부터 23대 76이라는 크나큰 격차를 받았고, 콜록이 2라운드로 올라갔다. 잡상인은 솔로곡으로 '이별의 종착역'을 부르며 복면을 벗었고, 배우 공형진으로 드러났다.
마지막 무대는 꼬마 마법사 아브라카다브라와 내숭백단 호박씨의 대결. 두 사람은 박효신의 '바보'로 노래 대결을 펼쳤지만 아쉽게 호박씨가 패했다. 이날 고역대와 저역대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마법사가 시선을 끌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무대가 끝난 후 판정단에서는 57대 42로 15표 차이가 벌어졌고, 호박씨는 솔로곡으로 장혜진의 '아름다운 날들'을 부르며 복면을 벗었고, 박지윤으로 드러났다.
이날 무대 역시 편견을 깨는 완벽한 무대였다./ purplish@osen.co.kr
[사진]'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