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효가 다시 한 번 에이스로 거듭났다. 두 명을 상대로, 거기다 한 명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제압하는데 성공하며, ‘런닝맨’ 중 유일한 홍일점으로 약 5년이라는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를 증명한 것.
지난 1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추억 유산 레이스’ 특집으로 이천희, 박보영, 김희원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은 송지효 팀과 박보영 팀으로 나뉘어 오랜만에 이름표 떼기 대결이 펼쳐지며 재미를 높였다.
사실 이번 레이스는 송지효 팀에게 전적으로 불리한 게임이었다. 절대적인 힘을 가진 김종국이 적일뿐만 아니라, 초반의 CF 퀴즈와 추억 유산을 찾는 게임에서 박보영 팀에 뒤지며 패색이 짙었던 것.
이날의 레이스는 이름표 떼기인 동시에 20분 간격으로 공격과 수비가 전환되는 공수 교대 게임으로 펼쳐졌다. 이에 송지효는 5년간의 경험을 살려 수비일 때는 꼭꼭 숨어 있거나 세이프티 존을 활용한 전략으로 영리함을 발휘했다.
그러다가도 공격으로 바뀌는 순간에는 누구보다 빠르고, 열심히 뛰어다니며 에이스로서의 제 몫을 다했다. 그의 첫 번째 타겟은 박보영. 우선 그에게 “매점에서 누구의 이름표를 샀냐”며 정보를 캐물은 송지효는 박보영이 입을 꾹 다물자 망설임 없이 달려들었다.
때마침 박보영을 구하기 위해 이광수가 등장했고, 결국 2:1 승부가 벌어졌다. 송지효는 전혀 당황하는 모습 없이 팔로는 이광수를, 두 발로는 박보영을 제압한 채 두 사람의 이름표를 모두 떼는데 성공했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효야 그만해”라며 호소하는 지석진을 끝까지 잡아 아웃시켰고, 앞서 구매한 이름표를 이용해 부활한 이광수와 또다시 맞붙은 것. 남녀를 떠나 깨물기부터 레슬링 기술까지 선보이는 이광수와 뒤엉킨 송지효는 악착같이 버텼지만, 결국 이름표를 떼이고 말았다.
감옥으로 돌아온 송지효의 모습은 그야말로 만신창이. 머리를 산발한 채 여기저기 잔디를 묻힌 송지효의 모습에 멤버들이 “꼴이 왜 그러냐”고 물었고, 송지효는 “광수랑 패싸움했다”라고 쿨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비록 마지막에는 이름표를 뜯겼지만 오래 버텨준 송지효 덕에 이날의 우승은 송지효 팀에게 돌아갔고 황금바를 획득할 수 있었다.
이렇듯 송지효는 누가 뭐래도 ‘런닝맨’의 유일한 홍일점이자 안방마님으로 여배우로서 꺼리는 것 하나 없이 매회 최선을 다하며 에이스라는 호칭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오래 ‘런닝맨’의 멤버들 곁에 남아 활약하는 송지효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