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엄마’, 막장이 뭐에요?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0.19 06: 51

 제목처럼 따뜻하고, 보고 싶은 드라마다. MBC 주말드라마 ‘엄마’가 극성 강한 ‘막장’ 요소 없이 가족애를 불러일으키는 공감을 사면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제대로 사로잡고 있다. 어느 집안에나 있을법한 가족 이야기를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그려내면서 호평과 시청률을 모두 잡아내고 있는 모양새다.
드라마의 전개 자체가 전체적으로 무겁지 않게 그려지고 웃음과 훈훈한 감동을 유발하는 요소들이 극의 여기저기에 자리하고 있어 보는 부담감이 없다는 것, 또한 이 주말극의 매력이다.  억지스럽지 않은, 고개가 끄덕여지는 타당한 전개만으로도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은 기특하기까지 하다.
이번에도 자극적인 전개나 말도 안 되는 막장 요소 따위는 없었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엄마'에서는 정애(차화연 분) 가족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이 그려졌다.

이 드라마는 홀로 자식들을 키우며 모든 것을 희생한 엄마가 '효도는 셀프'라면서도 어떻게든 유산은 받겠다는 괘씸한 자식들을 향해 통쾌한 복수전을 펼치는 이야기. 이날 방송에서도 주변에 있을법한 가족사가 펼쳐지며 보는 이들의 공감을 샀다.
특히 세령(홍수현 분)과 영재(김석훈 분)의 에피소드가 흥미로웠다. 세령은 사랑에 눈이 멀어 결혼한 이후, 현실과 마주하며 혼란스러워한다. 심지어 영재의 가족이 모두 비정상으로 보이기까지하며 갈등을 빚다가 결국 집을 나가 친정을 찾는데, 세령의 편을 드는 친정 엄마와 사위의 난감한 상황을 이해하는 아빠. 그리고 아내를 데려가기 위해 애쓰는 남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무겁지 않게 그려진 이 에피소드는 보는 재미를 더했다.
가족애가 느껴지는 뭉클한 장면도 빠짐 없이 등장했다. 민지(최예슬 분)는 자신을 향한 엄마의 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언니인 윤희(장서희 분)가 힘들었던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 민지를 입양하려는 이웃의 유혹을 온몸으로 막아낸 엄마 정애의 이야기였다. 윤희는 민지에게 “널 안 보낸 이유는 아버지가 주고 간 선물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후 민지는 엄마 정애를 찾아가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지난날을 반성하는데, 이 장면은 꽤나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순탄한 이야기들만 펼쳐질 수 있겠나. 아들 강재는 괴한의 습격을 받고 쓰러져 정애의 속을 썩인다. 이는 유라의 약혼자인 시경(김재승 분)이 저지른 일. 의식을 잃고 쓰러진 강재의 머리에선 다량의 피가 묻어났고 바로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강재는 폭행을 당한 이후 휴대전화의 유심칩을 괴한들이 가져갔음을 알게 되고, 이를 찾기 시작한다. 가족들에게 비밀로 해야 하는 상황에 답답해 하는데, 엄마 정애(차화연 분)는 강재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강경하게 병원에 있을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결국 그는 강재는 콩순이(도희 분)에게 부탁해 미리 준비해둔 서류와 여권 등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해 중국으로 떠난다.
뜬금없는 전개나 말이 안 되는 억지는 ‘엄마’에게서 찾아볼 수 없다. 이 같은 자극적인 요소들을 배제하면서도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순항 중이라는 것이 고무적. 또 어떤 전개들이 우리의 공감과 감동을 자아낼지 기대되는 바다./ joonamana@osen.co.kr
[사진] '엄마'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