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김준호가 얽히고설킨 노비 사슬 속에서 ‘노비왕’으로 대 활약을 펼쳤다. 그는 자신의 미래를 예견한 듯 아침부터 생목으로 추노 OST인 ‘낙인’을 열창한 뒤, 김종민의 노비로 전락해 안방극장에 웃음폭탄을 안겼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는 외국물(?) 먹은 손님들과 경북 성주군으로 떠나는 한국 전통 문화 체험 여행 ‘한국이 보인다’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하루 종일 한국에 대해 알아가는 각종 미션들을 수행한 멤버들과 게스트들은 잠자리에 들기 전 제작진으로부터 다음 날 기상송이 울리기 전까지 자신이 마음에 드는 사람의 얼굴에 이름을 적어 노비로 만드는 ‘노비 전쟁’ 기상미션을 부여 받았다.
멤버들과 게스트들은 노비가 되면 퇴근 전까지 밥상 차리기 등 뭐든 수발을 들어야 하는 운명을 피하기 위해 밤새 긴장 속에서 졸음과 싸워가며 잠자리를 뒤척였다. 그리고 새벽이 되어 잠든 이들의 아침 잠을 깨운 건 다름아닌 모닝엔젤이자 초대가수 김준호.
김준호는 드라마 ‘추노’의 OST ‘낙인’을 라이브로 직접 부르며 멤버들과 게스트들을 깨웠다. 의문의 라이브에 멤버들은 하나둘씩 상황파악을 위해 두리번거리기 시작했고, 하얀 재킷까지 차려 입은 그는 프로다운 깔끔한 고음처리로 관객들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또한 김준호는 노출의 대가답게 단추를 풀어헤치며 슬슬 웃음을 유발했고, 안에서 잠든 멤버들을 깨우기 위해 방으로 들어가더니 반대편 창문으로 튀어나오는 신개념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한옥의 구조를 200% 활용한 자유자재 무대 활용으로 보는 이들을 배꼽 빠지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차태현은 이러한 진풍경을 놓칠세라 카메라를 들고 김준호의 활약상을 능숙한 파노라마 기법으로 촬영해 모두를 빵 터지게 만들었다. 성황리에 기상송 라이브를 마친 김준호는 “어제는 마님을 하고 고요 속의 외침을 하고 아침에 노래를 부르고.. 성대가 없어졌습니다”라고 쇼케이스 소감을 전해 멤버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무엇보다 기상미션 확인에 나선 제작진에 자신만만한 김준호는 “분명히 썼는데 지워진 것들이 있어요!”라며 항의를 했고, 정준영은 그를 바라보며 “형은 그대로 남아있는데?”라고 그가 노비가 될 운명임을 일깨웠다. 이때 김종민은 당황하는 김준호를 기다렸다는 듯이 뒤에서 밀치며 등장해 두 사람의 얄궂은 운명의 시작을 알렸다.
김종민의 노비가 된 김준호는 눈에 굴욕적인 ‘넌 내꺼♡’ 도장을 찍고 노비 생활을 시작했다. 간장뿐인 노비 밥상에 투덜대던 김준호는 생각보다 맛있는 밥상에 “의외로 찮은데? 노비들이 이러고 산 거 아니야. 생각보다 맛있으니까 좋아서~”라며 노비 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준호는 차태현이 “내 노비는 다르게 먹이겠어”라며 헨리에게 준 갈비를 훔쳐먹다 마음과 달리 뼈만 쏙 빼먹는가 하면, 데프콘이 “난 프리한 노비가 좋네”라고 말하자 “좋아 돼지야?”라고 대들다 김종민에게 물 세례를 맞아 웃음을 자아내며 ‘노비왕’으로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일요일 저녁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안겼다. /jykwon@osen.co.kr
[사진]'1박2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