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비하인드]지코, 양현석이 따로 만날만 했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0.19 09: 05

 “그저 아이돌인 줄 알았는데 프로듀싱도 참 잘 하더라고요. 얼마 전 따로 만났을 정도예요.”
‘쇼미더머니4’에서 지코를 유심히 지켜본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평이다. 그럴만했다. 지코는 이번 신곡 ‘말해 예스 오어 노(말해, Yes or No)’로 다시 한 번 래퍼이자 프로듀서로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냈다. 
일단 성적이 말해준다. 지코는 18일 자정 발매한 신곡 ‘말해 yes or no’ 음원으로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를 휩쓸었다. 공개 후 한 시간 만에 멜론을 비롯한 지니,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등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것. 

지코의 성공은 여러 가지로 의미 있다. 그의 등장 이후로 아이돌 래퍼에 대한 시선이 바뀌어가고 있는 중. 과거 외모는 되는데 노래 못하는 멤버를 끼워 넣는 방법으로 아이돌 그룹의 래퍼 포지션이 정해졌던 것이 사실. 이에 ‘아이돌 래퍼’라는 타이틀은 까기 좋은 먹잇감이었던 바다. 
그런 인식을 제대로 바꿔놓은 것이 지코다. 아이돌을 얕보는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에게 ‘메이저 가수들 깔 거면 어디 나부터 건드려 봐/ 소금 뿌리기 전에 알아서 짜지던가 해’(‘터프 쿠키’ 중)라고 말할 수 있는 실력과 자신감을 갖췄다. 점차 바뀌어가고 있던 아이돌 래퍼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이 걷히는데 일조를 단단히 한 셈이다. 최근 ‘쇼미더머니4’에 프로듀서로 출연해 빠짐없는 실력을 무대와 결과물로 증명해내며 방점을 찍었다. 
앨범을 하나의 콘텐츠로 만드는데 애쓰는 모습도 꽤 기특하다. 지코는 이번 ‘말해  yes or no’의 곡을 작업하고 앨범을 프로듀싱하는 것을 넘어 앨범 아트웍과 영상의 기획까지 모든 분야에 참여했다. 곡이 주는 분위기와 콘셉트에 맞게 앨범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완성하면서 아티스트의 느낌을 강하게 내고 있다.
곡에 자전적인 이야기가 실리고, 그 메시지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을 주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 이번 신곡을 통해 지코는 요즘 누가 제일 핫하고 누가 가장 곡을 잘 쓰는지, 그리고 누가 가장 스타일이 좋고 ‘페이’를 세게 받는지 물으며 자신의 가치를 자랑한다. 노력으로 일군 결과에 대한 당당한 자신감은 래퍼를 꿈꾸는 많은 이들의 롤모델이 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같이 자신의 칼라가 오롯이 묻어나는 곡에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대중적인 코드를 놓치지 않는다는 점. 익숙한 비트에 새로운 이야기와 다양한 플로우를 담는 선택은 영특하고 적절했다. 이 비트는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1'에서 육지담의 '밤샜지' 트랙으로 쓰였고, 팔로알토가 피처링한 노래는 '쇼미더머니4'에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도 등장해 이미 그 훅은 대중의 귀에 익숙한 바다. 
지코의 행보를 통해 아이돌 래퍼 출신 뮤지션이 걸을 수 있는 새로운 길과 방향을 볼 수 있다. 그가 유독 반짝이고 있는 이유다./joonamana@osen.co.kr
[사진] 세븐시즌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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