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김정훈 감독 “곧 세상 나오는 아내 뱃속 둘째가 복덩이”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10.19 09: 48

올 추석 극장가의 이변은 ‘탐정: 더 비기닝’(크리픽쳐스 제작)의 예상 밖 뒷심이었다. 경쟁작 ‘사도’ ‘인턴’에 밀리긴 했지만 개봉 4주차까지 코미디의 저력을 어필하며 16일 250만명을 끌어 모았다. 성동일-권상우 조합이 합격점을 받았고 속편 제작도 탄력을 받게 됐다.
5년 전 ‘쩨쩨한 로맨스’에 이어 ‘탐정’까지 두 편 연속 흥행 연출자가 된 김정훈 감독은 “낮았던 기대치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것 같아 다행이다. 현장에서 고생한 배우, 스태프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16일 전화 통화한 김정훈 감독은 “사도를 상대하기에 여러모로 약한 체급 아니냐는 주위 우려가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개봉 전 블라인드 시사 점수가 4점을 넘기며 괜찮았고 나름 코미디 연출에 자신이 있던 터라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탐정’은 여느 영화가 그렇듯 말 못할 상처와 사연이 한가득 있었던 작품이다. 공유에서 권상우로 주연 배우가 바뀌는 과정에서 다소 이견이 있었고 투자 유치 과정도 녹록치 않았다. 원래 10월 이후 개봉되려다가 급하게 CJ에서 추석 라인업으로 결정되며 후반작업 일정 역시 바특했다.
김 감독은 “코미디는 어떤 장르 보다 현장에서 배우들이 시나리오의 여백과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잘 메워주느냐가 관건인데 성동일 권상우씨가 탁월한 콤비 플레이로 이를 잘 커버해줬다”며 공을 돌렸다. 후반부에 등장한 교환 살인 설정도 신선도 면에서 주효했지만, 코미디를 살리고 죽이는 타이밍과 리액션, 리듬감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얘기였다. 그는 “다음 주 아내가 둘째를 출산하는데 아무래도 뱃속의 딸이 복덩이인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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