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미국에서 한류 초석을 다진다. KBS는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프로듀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마이클 유슬란과 손잡고 KBS에서 방송된 드라마를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서 방송된 드라마를 한국에서 리메이크하며, 한국의 웹툰을 KBS 드라마로 공동 제작한다.
KBS 글로벌센터 콘텐츠 수출 관련 기자간담회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김영국 글로벌센터장, 송재헌 콘텐츠사업주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KBS와 U2K 양사는 2005년 방송된 ‘부활’ 외 5편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다. U2K는 배트맨 영화를 제작해 큰 성공을 거둔 마이클 유슬란이 아들인 데이빗 유슬란 등과 함께 드라마 제작을 위해 2015년 세운 회사. 리메이크되는 구체적인 작품은 11월 4일부터 열리는 AFM(아메리칸 필름 마켓)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KBS는 앞으로 양사 간 협력이 구체화되면 헐리우드 최고의 프로듀서가 참여하는 다양한 한류 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한류의 지평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지영 부장은 ‘부활’을 리메이크하는 것과 관련해 “U2K가 한국 드라마 가운데 선택한 것”이라며 “엄태웅과 한지민이 출연했고, 김지우 작가가 대본을 썼다. 시청률로 성공한 드라마는 아니었다. 경쟁작이 ‘내 이름은 김삼순’이었다. 하지만 굉장히 극성이 강하고 스토리가 탄탄한 드라마다. 그게 마이클 유슬란이 선택한 기준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송재헌 콘텐츠사업주간은 U2K와 리메이크를 추진하며 기대하는 수익을 묻는 말에 “아직 가격은 높지 않다. 기대 수익을 이야기 하기는 적절하지 않다. 아직은 개척하는 과정이다. 아직 금액을 자랑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한류 초석을 조성하는 과정이다”라고 전했다.
KBS는 마이클 유슬란 양해각서에는 ▲KBS 드라마의 미국 내 리메이크 ▲미국 드라마의 KBS 드라마 리메이크 ▲한국 웹툰을 활용한 KBS 드라마 공동제작 등에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KBS는 마이클 유슬란이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한국 드라마는 탄탄한 대본과 스토리가 강점이고, 미국 내에 U2K와 관계를 맺고 있는 유수한 프로덕션 회사가 많아 리메이크해서 제작할 경우 한국 재수출은 물론, 중국 등 아시아와 유럽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면서, 앞으로 KBS의 드라마 제작에도 최대한 본인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KBS는 지난 10월 6일에도 미국 제작사 CSSPR(Chicken Soup for the Soul Production, LLC)과 ‘슈퍼맨이 돌아왔다’ 포맷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판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미국 메이저 방송사를 통해 2016년 가을 시즌에 방송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KBS의 우수한 예능과 드라마 포맷 판매를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jykw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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