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방송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확실히 진화했다. 그리고 ‘무한도전’은 그 트렌드를 제대로 읽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심형탁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내며 큰 웃음과 빅 재미를 만들어 낸 연출이 인상적. 몇 년 전 방송 분위기였다면 심형탁은 ‘화성인 바이러스’ 출연이 더 잘 어울렸을 수도 있을만한 ‘4차원’이 아닌가.
솔비는 어찌 보면 과거 방송과 대중의 분위기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피해자다. 10년 전부터 예능에 활발하게 출연하며 자신만의 세계가 또렷한 ‘4차원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독보적인 캐릭터로 나름 열심히 방송에 임했건만, 돌아오는 것은 무수한 악플과 부정적인 시선들뿐이었다. 열심히 하면 할수록 악플이 늘어나니 괴로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한 층 여유가 생긴 대중의 반응에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 이번 ‘바보전쟁’에서 심형탁 씨 캐릭터가 잘 살아난 거 같은데 어떻게 보셨어요?
“요즘 많은 분들이 독특하고 자신만의 세계가 확실하게 있는 분들을 많이 좋아라 해주시는 거 같아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코드를 짚어낸 ‘무한도전’도 대단한 거 같고요. 심형탁 씨와 같이 촬영하면서 느꼈지만 되게 진지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확실한 분이신 거 같았어요. ‘4차원’으로 보여지고 있지만, 저는 그 분의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요.”
- 과거에 비해 대중들의 시선이 많이 바뀌었죠?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저도 10년 전 방송에서 나만의 세계에 살던 사람이잖아요. 그 때 정말 많은 ‘악플’에 시달리고 소외당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독특한 캐릭터들을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방송과 연예계를 바라보는 시선에 여유가 생겼다는 거겠죠? 앞으로 다양하고 많은 캐릭터들이 나와서 사랑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 방송에서 노출은 안 됐지만, 솔비의 요즘 행보도 평범하진 않던데요?
“맞아요. 요즘 음악과 미술을 접목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합쳐보면 어떨까라는 마음에서 시작했죠. 피터팬컴플렉스의 여성 드러머 김경인과 프로젝트 밴드 비비스(VIVIS)를 결성했고, 음악을 통해 미술을 완성하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죠.
- 조금 어려운데 무슨 말이에요?
“쉽게 말해 음악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죠. 이번 앨범 명처럼 ‘TRACE(흔적)’을 남기려는 노력에서 시작된 작업이었어요. 음악 작업의 과정을 캔버스로 옮긴다면 어떻게 그려질까라는 궁금증이 있었어요. 3개월 동안 준비해왔던 과정들을 3분 50초(수록곡 ‘공상’)에 담았고, 몸에 물감을 칠해 캔버스에 표현하면서 이 곡에서 받은 영감을 표출했어요.”(솔비)
“저의 새로운 시도와 노력들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joonamana@osen.co.kr
[사진][사진] M.A.P Cr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