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과 정려원이 12년 만에 재회했다. 지난 2003년 SBS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는 정려원이 이동욱을 짝사랑하는 역할이었지만, 이번엔 다르다. 오랜 시간을 친구로 지내온 두 사람이 연인으로 거듭나며 풍선껌처럼 달달한 로맨스를 그리는 것.
19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서는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풍선껌'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이동욱, 정려원, 이종혁, 박희본, 배종옥과 김병수 감독, 이미나 작가가 참석했다.
극중 다정다감한 훈&환 한방병원 의사 박리환 역을 맡은 이동욱은 정려원과의 재회에 대해 "정말 반가웠다. 12년 전 시트콤을 같이 할 때는 저도 신인이었고, 려원도 샤크라 출신 이후 연기한지 얼마 안 됐을 때라 현장 적응하기만도 벅찬 시기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동욱은 "려원은 그 때 그 모습 그대로인 것 같아서 반가웠다. 사실 2~3년 전에 시상식에서 함께 사회를 본 적도 있다. 함께 캐스팅 됐다는 얘기를 듣고 좋았다. 첫 만남부터 유쾌하고 즐겁게 촬영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외유내강의 씩씩한 8년차 라디오 PD 행아 역을 맡은 정려원 역시 동갑내기 이동욱과 절친한 사이 임을 전하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메디컬 탑팀'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이에 대해 려원은 "장르물도 좋아했지만 '나랑 비슷한 캐릭터를 해보면 어떨까'하는 갈증이 있었다. 밝은 작품을 많이 찾았었는데 '풍선껌'을 읽자마자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또한 정려원은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를 묻는 질문에 "이종혁과 이동욱이다"라며 "특히 이동욱 씨가 심하다. 이를테면 4부 엔딩이 굉장히 중요한 씬인데, 제가 감정 연기를 앞두고 있을 때 이동욱 씨가 이종혁 씨가 매운 떡볶이를 먹고 팅팅 부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웃기려고 한다"라며 이동욱을 향해 원망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그런가하면 "두 사람은 촬영을 다 했으니까 저만 못하게 하려고 해서 지능적 안티인 줄 알았는데 너무 재밌다. 현장이 이렇게 편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찍고 있다"라고 덧붙이며 훈훈한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풍선껌'을 통해 색다른 연기를 보여줄 이종혁의 소감도 돋보였다. 그는 극중 나쁜 남자 역할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저의 원래 이미지가 유쾌하고 쾌활하기 때문에 잘 어울릴까 고민했었는데, 생각대로 아주 잘 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극중 통통한 캐릭터를 맡은 박희본은 "감독님이랑 작가님께서 술과 밥을 많이 사주실테니 66.5 사이즈까지 살을 찌우라고 하셨는데, 아직 사적으로 한 번도 사주신 적 없다"라며 "통통한 캐릭터를 위해 치맥이나 홍어를 매일 먹었었는데, 요즘에는 촬영을 주야로 하다보니 못 먹어서 잘 안찐 것 같다"라고 남다른 고충(?)을 털어놨다.
이처럼 배우들 간의 화기애애한 '케미'가 예고된 가운데,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실 오랫 동안 친구로 지내왔던 두 남녀가 점차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설정은 그간 다수의 드라마에서 지겹도록 봐 온 스토리다. 하지만 '풍선껌'은 로코킹 이동욱과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정려원이 만났다는 점과 그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라디오 방송국이 배경이 된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예정이다. 또한 이미나 작가 역시 "남사친, 여사친이 낡은 소재라는 걸 알지만 '풍선껌'은 원래 주변에 있는 것들에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12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의 달달한 로맨스가 올 가을 안방극장을 접수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풍선껌'은 어렸을 때부터 가족같이 지내던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천진 낭만 로맨스 드라마로 이동욱, 정려원, 이종혁, 박희본이 출연하며 '나인'의 김병수 감독과 '그남자 그여자' 이미나 작가가 호흡을 맞춘다. 오는 26일 첫 방송. / jsy901104@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