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 스릴러? 코미디? 둘 다 잡았다[Oh!쎈 탐구③]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10.20 07: 34

연쇄살인사건과 이를 취재하는 사회부 기자, 영화 ‘특종:량첸살인기’(이하 ‘특종’)는 언뜻 무거워보이지만 이 영화, 웃기기까지 하다.
영화 '특종'은 노덕 감독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시나리오 작업을 한 만큼 스릴러만이 줄 수 있는 긴장감과 꼬여만 가는 상황을 유쾌한 분위기로 그려내며 블랙 코미디로써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특종’의 주된 소재는 연쇄살인사건. 범인이 존재하는 살인사건에서 결국 이 범인의 정체는 '특종'의 가장 중요한 점이기도하다. 이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특종’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나 논리적인 허점 없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스토리로 탄탄한 시나리오의 힘을 느껴지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노덕 감독은 "궁극적으로 한 남자의 이야기다. 특종을 잡은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엄청난 실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걷잡을 수 없이 사건이 커지게 된다. 이렇게 일반적인 관객들이 공감하기 힘든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잘 풀어낼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하고 노력했다"라고 말한 바 있는 상황. 그만큼 감독은 시나리오의 논리적인 부분에 공을 들였고 덕분에 보는 이들은 무리없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됐다.
물론 과장된 부분이 없지않아 존재한다. 극 중후반이 지날수록 고개를 갸웃할 만한 설정들도 등장하지만 사실적인 분위기로 대한민국 언론과 그 중심에 놓인 사회부 기자 허무혁을 그려내 공감을 자아낸다. 전작인 ‘연애의 온도’를 통해 현실 연애를 실감나게 표현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는 노덕 감독의 장기가 이번에도 발휘된 모양새다.
'특종'의 사실감이 긴장감을 자아낸다면 웃음 포인트는 인물과 인물이 처한 상황에서 나온다. 허무혁은 일생일대의 특종을 보도하면서 이혼과 해고의 위기에서 벗어나지만 특종이 오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상황은 점차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간다. 허무혁 본인이었다면 쉽사리 웃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관객이기에, 모든 것을 지켜보는 제3자의 입장으로서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다. 이처럼 상황뿐만 캐릭터까지도 과장되면서 유쾌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특종'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특종’은 스릴러와 코미디 사이를 질주하면서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도 던진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어떤 것을 믿고 살아가고 있는 지에 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것. 영화를 보는 시간을 아무런 생각없이 즐기려는 관객에게도, 영화를 통해 무언가 얻어가려는 관객에게도 ‘특종’은 만족할 만한 선택이 될 전망이다.
한편 '특종'은 오는 22일 개봉 예정이다.  /pps2014@osen.co.kr
[사진] '특종'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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