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지금 믿고 있는 것, 과연 진실일까 거짓일까.
오는 22일 개봉 예정인 영화 '특종:량첸살인기(이하 '특종')'은 진실 그리고 거짓, 그 미묘한 한 끗 차이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담아내며 뼈있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특종'은 연쇄살인사건과 관련된 일생일대의 특종을 보도한 허무혁 기자(조정석 분)가 자신의 특종이 사상초유의 실수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작품. '연애의 온도'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은 노덕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특종인 줄 알았던 보도가 사상초유의 실수임을 알게 된 허무혁 기자의 꼬이고 꼬이는 고군분투기를 주로 담아내고 있다.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특종으로 보도한 허무혁 기자는 이후 자신이 지목한 범인이 진짜 범인이 아님을 깨닫고 만다. 하지만 이미 세상은 그가 지목한 범인으로 떠들썩한 상황. 앞으로 나아갈수도, 그렇다고 뒤로 물러날수도 없는 상황에서 허무혁 기자의 선택은 모두 악수로 작용하고 만다.
심지어 그가 거짓으로 꾸며낸 보도처럼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초유의 사건도 벌어지는 상황. 본의 아니게 '정확한 보도의 기자'로 정평이 나게 된 허무혁 기자는 어떻게든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허무혁 기자의 모습을 통해 노덕 감독은 진실과 거짓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진실이란 무엇이고 거짓이란 무엇인지 보는 이들에게 물음표를 던지는 것. 허무혁 기자가 처음으로 지목한 용의자를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라 믿는 이들에겐 그것이 진실이지만 허무혁 기자 본인에겐 거짓인, 이 미묘한 차이를 노덕 감독은 약 125분 간의 러닝타임에 잘 녹여냈다.
허무혁 기자를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도 이를 대변한다. 허무혁 기자에게 후속보도를 독촉하는 백국장(이미숙 분)도, 무언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한 아내 수진(이하나 분)도 진실과 거짓의 차이를 묻는 대변인들 중 한 명이다.
특히나 그 누구보다 백국장은 노덕 감독이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직접적으로 내뱉는 인물이기도 하다.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까 구체적인 이야기는 삼가하겠으나, 백국장이 '뉴스'를 대하는 태도는 진실과 거짓 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태도라 눈길을 끈다.
이와 같은 심오한 질문들은 노덕 감독이 만들어낸 빠른 전개의 이야기에 녹아들어가 상업영화로서의 미덕도 잃지 않고 있다. 상업영화라는 화려한 포장지 안에 묵직한 추가 들어가 있는 모양새다. 과연 관객들은 묵직한 추에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특종'의 흥행 성적이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한편 '특종'은 오는 22일 개봉 예정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특종'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