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유혹’이 다양한 캐릭터의 향연을 보여주며 극을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차예련의 그냥 평범한 남편인 줄 알았던 김호진마저 사이코의 면모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9일 방송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그의 광기가 드러나며 스릴러같은 긴장감마저 안겼다.
MBC 월화극 ‘화려한 유혹’은 뜻하지 않게 상류 1%의 사회에 진입하게 된 한 여자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고 있다. 은수(최강희)는 남편과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남편이 자살하는 벼락같은 사건을 겪는다. 심지어 남편은 회사돈 20억을 횡령한 상태. 은수는 그 일로 감옥까지 갔다오는 일을 겪는다.
몇 년이 지난 후 은수는 수상한 남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정치인 강석현(정진영)의 집에 있는 서류를 빼오라고 시킨다. 은수는 그 일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남자 형우(주상욱)와 마주치고, 일주(차예련)가 자신의 결혼식날 남편될 무혁(김호진)이 아닌 형우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19일 방송에는 일주의 결혼식이 담겼다. 일주는 형우가 보는 앞에서 사랑없는 결혼을 하고, 첫날밤 무혁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부터 일주를 좋아했던 무혁은 “불편하면 혼자서 자라”고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그의 행동은 조금씩 이상한 집착을 드러냈다. 일주의 마음을 사기 위해 꽃을 사러간 무혁은 점원에게 까다로운 주문을 한다. 점원이 귀찮아 하자, 갑자기 무혁은 눈빛이 바뀌며 “그렇게 대충할 물건이 아니다. 내가 하겠다”고 가위를 빼앗았다.
무혁은 일주에게 정조를 강조하는 목걸이를 꽃과 함께 선물했다. 꽃 역시 자신이 샀던 장미가 아니라, 꽃잎을 일부러 다 뜯어놓은 과꽃이었다. 또 무혁은 일주가 벗어놓은 빨래에서 일주의 머리카락을 찾아 자신의 책 속에 꽂아두었다. 이미 그 페이지에는 다른 머리카락이 몇가닥 더 있었다.
평범하고 착한 남자로 비쳐졌던 무혁. 정략결혼이지만 일주에게 최선을 다하는 남자로 보였다. 하지만 이날 사이코같은 행동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일주의 마음이 형우에게 있다는 것을 알면 어떻게 될까. 무혁의 보여줄 광기에 벌써부터 서늘해진다. / bonbon@osen.co.kr
‘화려한 유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