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발칙하게 고고', 2%대 추락..'학교' 시리즈 뒷심 발휘될까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10.20 08: 18

KBS 2TV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가 시청률 2%대로 추락했다. 치어리딩을 통한 따뜻한 응원을 전하겠다는 이 드라마가 초반부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실패한 가운데, 과연 시청률 상승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2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9일 방송된 '발칙하게 고고' 5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2.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3.8%)보다 0.9%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난 5일 2.2%로 출발한 '발칙하게 고고'는 2회에서 3.2%, 3회 3.3%, 4회 3.8%로 조금씩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경쟁 드라마인 SBS '육룡이 나르샤'와 MBC '화려한 유혹'이 아역 연기자 분량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자가 등장하면서 시청률에 직접 타격을 입게 됐다. 
이는 KBS의 대표 브랜드 '학교' 시리즈의 성적표라고는 믿을 수 없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상반기 방송된 학원물 '후아유-학교2015'는 같은 한자리대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서도 기존 학원물에 미스터리를 가미, 김소현, 남주혁, 육성재, 조수향 등 신인 연기자들의 호연으로 높은 화제성을 누린 바 있는데, '발칙하게 고고'는 화제성마저 경쟁작에 빼앗긴 모양새다. 

현재 '육룡이 나르샤'는 김명민, 유아인, 신세경 등 성인 연기자가 본격 등장하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아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 '화려한 유혹' 또한 50부작 고품격 막장 드라마라는 평을 얻으며 극성 강한 이야기를 빠른 전개 속에 녹여내 막강한 흡인력을 발휘 중이다. 이 드라마도 역시 주상욱, 최강희 등 성인 연기자가 본격적으로 등장해 시선을 끌고 있다. 
이 가운데 '발칙하게 고고'는 우등생들의 동아리와 삐딱한 문제아들의 동아리가 치어리딩부로 통폐합되는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중인데, 성적으로 신분이 결정되는 세빛고 학생들의 상처 받은 모습으로 성적지상주의를 고발하면서 척박한 환경 속에서 따뜻한 마음씨 하나로 버티는 연두(정은지 분)를 중심으로 우정과 사랑을 보여주고 있지만,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tvN '응답하라 1997' 이후 KBS '트로트의 연인'을 통해 주연으로 나섰던 정은지, MBC '해를 품은 달'의 송재림 아역, SBS '비밀의 문', '하이드 지킬, 나' 등 작품에 출연한 이원근이 상큼한 로맨스를 그려나가려고 하지만 상처받은 아이들의 무거운 얼굴, 잔혹한 학교는 기시감을 지울 수 없어 쉽게 채널을 고정하게 하지 못하는 듯하다. 
각 50부작인 두 대형드라마 사이에서, 12부작 경량드라마로 초반 빠르게 치고 나가며 시청자의 시선을 잡았어야 하는 '발칙하게 고고'는 일단 첫 번째 라운드에서는 경쟁에서 크게 뒤처진 상황이다. '발칙하게 고고'가 화려한 치어리딩 기술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할지 두고 볼 일이다. /jykwon@osen.co.kr 
[사진]'발칙하게 고고'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