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이하 응팔)의 제작진이 스토리가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출연 배우들에게도 전개될 내용을 예고해주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단속하고 있는 것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지난 19일 OSEN에 “배우들이 다른 드라마처럼 한 회 대본 전체를 받는 게 아니라 자신이 나오는 부분만 받아보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하며 “아무래도 제작진이 드라마의 내용이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에 힘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앞서 ‘응답하라 1997’(2012), ‘응답하라 1994’(2013)이 방송될 때도 드라마 내용이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온라인으로 전해주지 않고, 종이 대본으로 배우 및 연예 관계자들에게 전달했을 만큼 외부로 유출되지 않기 위해 공을 들인 바 있다. 철저하게 내용 보안에 신경을 썼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이며 방송 후 좀 더 적극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응칠’은 HOT와 젝스키스로 대변된 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여고생과 다섯 친구들의 우정을 그렸고, ‘응사’는 지방 출신들의 눈물겨운 서울 상경기와 당대 최고의 인기를 끌던 농구대잔치, 서태지와 아이들 등 사회적으로 핫한 이슈를 담았다. 과거의 추억으로 현재를 위로한 것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응팔’은 2015년판 ‘한지붕 세가족’ 버전이다.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다섯 가족의 삶과 우정을 아날로그 식으로 풀어내 향수와 공감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걸스데이 혜리가 여주인공으로 낙점됐고, 차세대 배우 고경표 박보검 이동휘 류준열 등이 캐스팅 돼 최근 촬영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10회 대본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신원호 PD는 OSEN에 캐스팅과 관련, "무명을 고집하거나 A급 스타를 고집하는 건 전혀 없다"며 "'응칠'과 '응사'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우리는 두 가지면 된다. 첫째는 우리가 만들어 놓은 캐릭터에 적합해야 하고, 둘째는 연기를 잘 해야 한다는 것. 물론, 잠재력이 있는 친구가 작품을 통해 폭발했을 때 함께 윈-윈이 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한 바 있다.
먼저 혜리는 언니에게 눌리고, 남동생에게 치이는 설움 많은 동일이네 둘째 딸 덕선 역을 맡았다. 고경표는 쌍문고 전교회장 선우 역을 맡아 쌍문동 골목 엄마들의 ‘워너비 아들’로 손꼽히는 엄친아로 거듭난다는 것.
이어 박보검은 국보급 바둑기사 택 역할을 맡았다. 11세에 프로에 입단해 13세에 세계 최연소 타이틀을 획득하고, 바둑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바둑 천재다. 이동휘는 영어단어는 못 외우지만 한 번 본 춤은 그대로 따라 추는 타고난 춤꾼 동룡을, 류준열은 세상사에 불만 많고 까다로운 정환을 연기한다. 이들이 한 동네에서 나고자란 쌍문동 토박이로서 우정을 과시할 계획이다.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제작진은 이달 30일 오후 8시 30분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0회’를 특별 편성하기로 했다. 앞선 두 시리즈를 관심있게 지켜본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응답하라 1988’은 오는 11월 6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된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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