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원빈의 5년 공백, '고립'처럼 보이는 이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10.20 15: 20

'컴백하지 않는다'란 소식이 이렇게 화제가 되는 배우가 있을까. 출연하는 것 보다 고사했다는 것이 더 큰 파장을 몰고 온 배우, 원빈이다.
20일 오전 원빈의 영화 '신과 함께' 출연설을 두고 제작사 측은 "3~4개월 전에 이미 고사했다"라고 밝힌 바다. 해당 배역은 배우 하정우가 내정돼 있었다는 소식이다.
'신과 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인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주인공이 죽은 뒤 저승에서 49일간 재판을 받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미스터 고', '미녀는 괴로워' 등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원빈이 이 작품에 출연한다면 영화 '아저씨'이후 5년여만에 출연 소식을 알리게 되는 것이었다. 또한 '아저씨'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볼 수 있기에 팬들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팬들이 기다리던 원빈의 컴백 소식은 이 시점에서 물거품이 됐다. 소속사 측은 "원빈의 복귀작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계속 검토중인 상태"라며 원빈이 신중하게 차기작을 고르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고사했다는 자체만으로 원빈을 비난할 수는 없다. 다른 배우들 역시, 원빈 정도의 인기를 갖고 있는 배우라면 더더욱 수많은 작품을 거절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원빈이 유독 날카로운 시선을 받는 데에는 대중의 그를 향한 복귀 희망 외에도 '소처럼 일하는 배우들'과의 대립 구도에서도 나오는 듯 하다.
사실 요즘 충무로의 중심이 된 배우들은 나이대와 상관없이 '끊임없는 활동'이 공통점이다. 황정민, 김윤석, 설경구, 하정우 등이 그렇고 최근 대세로 떠오른 유아인 역시 영화에서 드라마까지 연이어 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비주의라고 불렸던 강동원 역시 연기에 대한 갈증을 연이은 작품과 다양한 캐릭터로 풀어내고 있는 중이다.
한 쪽에서는 여배우들이 '하고 싶은데 할 작품이 없다'라며 남자판 영화계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뭐든 하겠다는 준비된 각오를 보이고 있다. 오달수는 꾸준한 작품들로 '천만 요정'이란 타이틀을 얻었고, 이경영은 맹렬한 작품 활동으로 대중의 마음을 돌려놨다. 
이런 상황이기에 원빈의 행보는 충무로에서 더욱 고립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진정한 배우라면 끊임없이 새로운 연기에 도전해야 한다고, 무조건 소 처럼 일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도 물론 옳지 않고 나름 속사정도 있겠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5년간 쉬었다는 것은 약점이 될 수 있다. 이쯤되니 원빈의 배우로서의 생존 전략도 궁금해진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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