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가 드디어 ‘두번째 스무살’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곧 ‘응답하라 1988’이 방송되지만 그래도 새로운 시청자들을 유입시킬 수 있는 한 주의 시간은 벌었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나마 시청률 반등의 기회를 노릴만한 시간이 온 것.
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는 총 20부작으로 지난주 10회까지 방송되면서 딱 반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디데이’의 시청률은 절망적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
‘디데이’는 지난 9월 18일 첫 방송 당시 1.741%(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라스트’ 첫회 시청률(1.364%)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앞서 금토극 ‘사랑하는 은동아’(0.965%), ‘순정에 반하다’(1.227%), ‘하녀들’(1.632%) 등 그간 JTBC 금토극 첫방송 시청률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어 방송 전부터 크게 화제가 모았던 6분 지진신이 등장한 3회 방송은 1.909%를 기록, 2%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 후 시청률이 꾸준히 하락했고 지난주 10회 방송분이 0.895%로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디데이’가 시청률이 하락한데는 동시간대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의 영향이 크다. ‘디데이’는 ‘두번째 스무살’이 시작한 지 한 달 뒤인 9월 18일 방송을 시작했다.‘두번째 스무살’이 최지우와 이상윤의 케미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디데이’는 초반 시작은 좋았지만 갈수록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
‘디데이’는 ‘두번째 스무살’과는 다른 장르인데다 150억을 투자한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주목받았기 때문에 충분히 시청자 확보가 가능했다. 하지만 ‘두번째 스무살’이 큰 인기를 끌면서 시청률이 하락한 것. ‘두번째 스무살’은 시청자들이 가볍게 볼만한 로맨틱코미디 장르였고 최지우와 이상윤의 귀엽고 알콩달콩한 케미로 점차 힘을 받으면서 시청률이 점차 상승했고 그에 반해 ‘디데이’ 시청률은 하락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디데이’가 시청률은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화제성은 높다는 것이다. 지진 후 상황과 정치인들의 민낯, 악덕 병원장 등을 현실감 있게 그리면서 공감을 사고 있다. 몇 몇 캐릭터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있긴 하지만 드라마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크게 구멍이 있는 드라마는 아니다.
이에 오는 23일과 24일 tvN 드라마가 방영되지 않는 이번 주가 ‘디데이’에게는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디데이’의 한 관계자는 OSEN에 “11회분에서 김영광에게 큰 시련이 닥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기대해 달라”라며 새로운 막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좋은 타이밍과 새로운 스토리를 맞은 ‘디데이’가 과연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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