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을 입은 이원근의 꽃미소가 안방극장을 설레게 한다. 남다른 영특함으로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것은 물론, 훤칠한 미모까지 갖춘 그는 사기 캐릭터라고 봐도 좋을 듯. 이원근은 초반 까칠한 표정을 걷어내고, 누구보다 순수한 면모를 드러내며 정은지를 향해 이끌리고 있어 안방극장에 설렘을 안긴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에서는 연두(정은지 분)를 위로하는 열(이원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열은 태범(김지석 분) 때문에 고민하는 연두의 앞에 나타나 우산을 씌워주면서 "너 혹시 내가 우산 씌워주러 왔다고 생각하면 완전 오해다"라고 말했지만, 곧 진심을 담은 사과를 건네면서 "지금 하고 싶은 걸 해. 머리보다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거"라고 그를 응원했다. 특히 열은 연두에게 우산을 건네고 "우산 속에 둘이 있으면 진짜 안 될 것 같아"라는 로맨틱한 말을 남기고 장대비 속을 달려가는 모습으로 여운을 남겼다.
열은 성적으로 계급이 정해지는 세빛고에서 전교 1등을 유지하며 교사보다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까칠한 모습으로 시선을 끈 바 있다. 열은 자신의 머리를 믿고 오만한 모습으로 학교의 일을 주도해왔는데, 그 때문에 성적지상주의 세빛고에서 천민 계층이라고 봐도 무방할 연두와 부딪히며 발휘하는 색다른 케미가 이들의 진짜 우정을 기대하게 했다. 그리고 열이 연두의 따뜻하고 밝은 모습에 빠르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서 보이는 순수한 미소는, 이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관전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원근은 훤칠한 외모를 바탕으로 열의 캐릭터를 시청자에게 자연스럽게 설득하고 있어 시선을 끈다. 남자와 소년의 이미지가 공존하는 이원근은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정은지를 바라볼 때면 풋풋한 고등학생의 순수함을 엿보게 하고, 권력자인 교장 경란(박해미 분)과 대화할 때 보이는 강단 있는 모습에서는 남자다운 매력을 뿜어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세우고 있다. 단짝 친구인 하준(지수 분)를 챙길 때 보이는 끈끈한 의리와 인간적인 면모도 시청자에게 감동을 전한다.
또한 이원근과 정은지의 로맨스가 회를 거듭할수록 막강한 설렘을 선사하는 가운데, 이들 부모인 최덕문과 김여진의 심상치 않은 기류로 인한 난관도 예상되고 있어 이원근의 깊은 감성이 더욱 세밀하게 그려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드라마는 20일 방송분부터 본격적인 치어리딩 무대를 선보일 예정인데, '해를 품은 달'에서 액션 연기를 선보였던 그가 이번에도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줄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jykwon@osen.co.kr
[사진]'발칙하게 고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