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민영이 또 다시 변호사 옷을 입는다. 변호사 역을 맡았던 ‘개과천선’에서 그다지 좋지 못한 성적을 받았던 박민영이 이번 ‘리멤버’에서는 웃을 수 있을까.
박민영은 SBS 새 수목드라마 ‘리멤버’(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에서 법의 냉혹감을 깨닫고 철부지에서 성숙한 변호사로 변신해 가는 이인아 역을 맡아 유승호와 연기 호흡을 맞춘다.
이로써 박민영은 KBS 월화극 ‘힐러’ 이후 10개월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를 하게 된다. 박민영이 맡은 이인아는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 엉뚱하고 귀여운 성격의 소유자로 적성에 맞지 않아 법대 자퇴를 고민하던 중 억울한 누명을 쓴 서진우(유승호 분)의 아버지 사건을 보며 전환점을 맞게 된다. 과잉 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는 진우와는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고난의 길을 끝까지 같이 가면서 묘한 떨림을 느끼게 된다.
박민영은 지난 해 방송된 MBC ‘개과천선’에서 이미 변호사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김명민, 김상중 사이에서 그다지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박민영은 ‘힐러’에서 기자 역을 맡아 거대 악에 맞서 비밀을 찾아가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다행히도 ‘힐러’에서는 유지태, 지창욱의 도움을 받아 성장하는 여주인공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 역시도 다소 수동적인 인물로 그려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렇기에 이번 박민영의 ‘리멤버’ 캐스팅 역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 통통 튀는 밝은 매력과 몸 사리지 않는 연기 열정, 날이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는 연기력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긴 하지만, 유승호, 박성웅 등 탄탄한 연기력으로 어떤 캐릭터든 완벽하게 소화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박민영이 과연 매력적인 변호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을지 아직까지는 미지수이기 때문. 특히나 유승호와 박민영이 7살이라는 나이 차 부담을 깨고 설득력 있는 러브라인을 그려낼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한편 ‘리멤버’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변호사 서진우가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천편일률적인 법정 드라마의 틀을 벗어나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스토리 전개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로고스필름 측은 “‘리멤버’는 재판 위주의 본격 법정 드라마가 아닌, 사람이 중심에 서있는 법정휴먼 드라마다. 법정 공방보다는 법정 밖의 숨 막히는 사투로 이야기가 채워질 것”이라며 “연상연하 커플로 호흡을 맞출 유승호, 박민영의 활약을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리멤버’는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후속으로 오는 12월 첫 방송된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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